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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무역 FOCUS] AI 수요에 힘입어…대만 수출 주문 30% 급증, 월간 역대 최고치 경신

이찬건 2025-10-22 10:46:12

3분기 누적 사상 최대 기록
AI·신흥 기술 수요 지속
무역 긴장 완화로 낙관론 확대
전통 산업 회복은 더딘 흐름
[기획-무역 FOCUS] AI 수요에 힘입어…대만 수출 주문 30% 급증, 월간 역대 최고치 경신
MSC

지난달 대만의 수출 주문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5% 늘어난 미화 702억 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한 데 이어 한 달 기준 역대 최고치다.

전월 대비로도 17% 증가한 수치이며, 정부 전망치였던 640억~660억 달러를 웃돈다.

대만 경제부 통계처장 황웨이제(黃偉傑)은 서버 관련 주문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누적 주문액도 사상 최대

3분기 전체 주문액은 전년 대비 23.8% 증가한 미화 1,906억 9,000만 달러로, 정부 예상치인 1,845억 달러를 상회했다. 이어 올 들어 9개월간 누적 주문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한 미화 5,243억 7,000만 달러로, 이 기간 기준 사상 최대치다.

이번 달 주문액은 전월 대비 2.3% 감소한 686억 달러 혹은 0.5% 증가한 706억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연간으로 보면 전년 대비 23.7~27.3%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황 처장은 “이번 분기는 인공지능(AI) 제품과 신흥 기술에 대한 수요가 탄탄해 주문 모멘텀이 유지될 것”이라며 “만약 이번 분기 주문액이 1,497억 달러에 달한다면, 연간 주문액이 2021년 기록한 6,741억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기획-무역 FOCUS] AI 수요에 힘입어…대만 수출 주문 30% 급증, 월간 역대 최고치 경신
대만 수출 주문 최신 수준 및 단기 전망 (미화 10억 달러)

AI 수요와 완화된 무역 긴장, 낙관론 확산

대(對)미국 관세나 미·중 무역 마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점, 그리고 여러 기관이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한 점도 긍정적인 흐름으로 작용했다.

다만 황 처장은 “최종 시장 수요가 완전히 반등한 것은 아니고 중국발 공급 과잉이 전통 산업을 압박하고 있다”면서 “AI는 대만의 성장 동력으로 남아 있지만, 관건은 여전히 미국의 ‘1962년 무역확장법’ 섹션 232 조사 결과”라고 덧붙였다.

[기획-무역 FOCUS] AI 수요에 힘입어…대만 수출 주문 30% 급증, 월간 역대 최고치 경신
부문별 수출 주문 전년 대비 변화율(%)

전자 부품·ICT 강세, 전통 산업은 부진

세부 산업별로 보면 전자 부품 분야 수출 주문은 전년 대비 45.9% 급증했으며, 이는 AI·고성능 컴퓨팅 수요에 따라 반도체 설계·패키징·메모리 부문까지 주문이 확대된 결과다.

정보통신기술(ICT) 제품 주문도 33.1% 증가했으며, AI·클라우드 서비스 산업의 서버 및 인터넷 통신제품 수요가 이끌었다. 광전자 제품은 11.2%, 반도체 생산용 자동화 장비를 중심으로 한 기계류는 11.4% 증가했다.

반면 전통 산업에서는 플라스틱·고무제품 주문이 10% 감소했고, 비철금속은 6.3% 떨어졌다.

[기획-무역 FOCUS] AI 수요에 힘입어…대만 수출 주문 30% 급증, 월간 역대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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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제품 주문만 1.4% 증가했으며, 이는 일본을 중심으로 의약품 및 석유화학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관세 여파로 플라스틱·고무제품과 공작기계 주문이 부진했고, 비철금속은 낮은 가격과 중국발 공급 과잉이 부담이 됐다.

이같이 성장세가 강하게 나타나지만, 향후 관세 리스크와 전통 산업의 구조적 어려움이 성장의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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