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간다의 커피 생산량이 전년 대비 1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 최대 커피 수출국 중 하나인 우간다가 주요 수출 작물인 커피 부문에서 생산성과 수출 확대를 동시에 이끌며 국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우간다 커피개발청(Uganda Coffee Development Authority, UCDA)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2023년 10월부터 시작된 올해 커피 작황 연도(Crop Year) 기준으로 총 690만 자루(1자루=60㎏ 기준)의 커피를 생산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의 생산량 600만 자루에서 90만 자루가 증가한 수치다.
UCDA는 이번 생산량 증대의 배경으로 “기후 조건이 전반적으로 양호했고, 농민 대상 기술 교육 및 고품질 품종 확대 등이 병행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커피 재배 주산지인 부기수(Bugisu) 지역과 서부 지역에서는 예년에 비해 강우량이 적절히 분포하면서 수확량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UCDA의 찰스 무기샤(Charles Mugisha) 기술개발 국장은 “올해 커피 작황은 최근 5년 사이 가장 안정적인 기후와 수분 조건 속에서 진행됐다”며 “고부가가치 품종의 보급과 농민 조직 간 협력이 생산성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우간다는 아라비카 커피와 로부스타 커피를 모두 생산하는 국가로, 특히 로부스타 품종의 경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생산 증가 역시 로부스타 품종의 수확량이 주도한 것으로 UCDA는 분석했다. 아라비카 품종은 전통적으로 고산지대에서 소규모 농가 중심으로 재배되며, 로부스타는 저지대에서 대규모로 생산되는 경향이 있다.
UCDA는 2023~2024 작황 연도에 생산된 커피의 약 95%가 수출용으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주요 수출국은 유럽연합(EU), 미국, 인도, 중국 등으로, 우간다 커피는 주로 생두 형태로 거래되며 일부는 로스팅 후 수출되기도 한다. 올해 10월부터 9월까지 우간다의 총 커피 수출액은 9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량이 증가함에 따라 커피는 우간다 전체 수출액의 약 12%를 차지하며 외화 수입의 핵심 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UCDA 자료에 따르면, 커피 수출은 우간다의 1차 산업 기반 수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유지하고 있으며, 농업 부문 고용 창출과 지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UCDA는 최근 수년간 커피 산업 구조 고도화를 위해 여러 정책을 시행해왔다. 대표적으로는 고품질 커피 종자 배포, 병해충 방제 기술 보급, 청년 농업인 육성 등이 포함된다. 또한 커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국내 가공 확대도 추진 중이다.
UCDA의 에마 마세카(Emma Maseka) 수출담당 부국장은 “커피 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우간다 내 생산 인프라와 유통체계가 이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세계 커피 시장은 생산국 기후 변화, 국제 해운 비용 변동, 원두 품질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우간다 정부는 커피 산업의 장기적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민관 협력 기반의 기술혁신 및 수출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우간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연간 커피 생산량을 2,000만 자루까지 확대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국가 차원의 재배면적 확대, 고품질 품종 집중 육성, 가공시설 현대화 등의 전략을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UCDA는 커피 품질 관리와 관련한 국제 인증 제도 도입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 및 아시아 시장 수출을 위한 지속가능 인증(Sustainability Certification) 확대도 추진 중이다.
우간다 전역에는 약 150만 명의 농민이 커피 재배에 종사하고 있으며, 간접 고용 인구까지 포함하면 약 500만 명 이상이 커피 산업과 관련된 생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제 커피기구(ICO)에 따르면, 우간다는 현재 아프리카 내 두 번째로 큰 커피 생산국이며, 글로벌 순위로는 상위 10위권에 포함된다. 특히 로부스타 품종에서는 베트남, 브라질에 이어 세계 3위의 생산국으로 자리잡고 있다.
우간다 커피는 특유의 진한 풍미와 균형 잡힌 산미로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인기가 높으며, 최근 몇 년 사이 프리미엄 원두로의 이미지 전환도 이뤄지고 있다.
커피 산업은 여전히 우간다 경제의 핵심 축 중 하나로, 농업 기반의 지역사회 발전과 국가 수출 확대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우간다, 커피 생산량 15% 증가…농가 생산성·기후 호조가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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