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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전기차 도입률 90% 돌파…글로벌 친환경 자동차 전환 주도

박문선 2025-10-27 14:20:36

노르웨이, 전기차 도입률 90% 돌파…글로벌 친환경 자동차 전환 주도
제공: Zerohedge

2025년 상반기 기준 노르웨이의 신차 등록 차량 중 90% 이상이 배터리 전기자동차(BEV)로 집계되면서, 노르웨이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 전환 속도를 보이고 있는 국가로 나타났다. 이는 전기차 도입률 기준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이며, 유럽 내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치다.

국제청정교통협의회(International Council on Clean Transportation, ICCT)와 PwC가 발표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노르웨이의 전체 신규 등록 승용차 가운데 전기차가 차지한 비중은 90%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덴마크는 63.6%, 네덜란드는 35.0%를 기록했으며, 중국은 상용차를 포함한 전체 BEV 점유율이 29.8%로 조사됐다. 미국은 7.3%에 그쳐 상대적으로 낮은 도입률을 보였다.

이번 수치는 배터리 전기차의 세계 시장 성장세와 맞물려 발표됐다. 2024년 기준 전 세계 BEV 연간 판매량은 1,000만 대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 ICCT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2025년 5월 한 달간 전기차 판매량이 100만 대를 넘어서는 주요 전환점을 기록했다.

노르웨이의 전기차 보급은 정부의 장기적인 친환경 교통 정책과 경제적 유인이 결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노르웨이 정부는 전기차에 대해 다음과 같은 다양한 인센티브를 시행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조치로는 자동차 등록세와 수입 관세 전면 면제가 있다. 내연기관 차량에는 고율의 세금이 부과되지만, 전기차에는 이를 적용하지 않아 초기 구매 비용에서부터 뚜렷한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또한, 전기차는 부가가치세(VAT) 부과 대상에서도 제외되며, 유료도로 통행료 감면과 공영주차장 무료 이용 등의 혜택도 제공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차에 한해 버스 전용차선 이용이 가능하도록 허용하고 있어, 출퇴근 시간대 통행 효율성 또한 개선됐다.

이러한 정책 조치는 전기차 구매 및 운행 비용을 대폭 절감시켜,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내연기관 차량에는 고율의 세금과 비용이 부과되어, 소비자가 전기차를 선택할 유인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노르웨이의 높은 차량 가격 구조도 이러한 정책 효과를 배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노르웨이에서는 자동차 수입세와 등록세가 높아, 내연기관 차량의 가격이 타국에 비해 높게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전기차에는 이러한 세금이 면제되면서 오히려 구매 가격이 더 낮아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노르웨이, 전기차 도입률 90% 돌파…글로벌 친환경 자동차 전환 주도
제공: Zerohedge

또한, 노르웨이는 소득 수준이 높고 경제적 안정성이 확보된 국가로, 친환경 차량 구매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적·경제적 부담이 낮은 편이다. 노르웨이 통계청(Statistisk sentralbyrå)에 따르면, 2025년 현재 세금 공제 후 가구 평균 소득은 약 64,000달러 수준으로, 미국과 유사하며 EU 평균보다 높은 수치다.

충전 인프라의 조기 구축도 노르웨이의 전기차 확산을 뒷받침하고 있다.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 고속 충전소와 공공 충전 인프라가 고르게 설치되어 있어, 장거리 운행 시에도 충전에 대한 불안이 적다는 점이 소비자 수요를 자극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단기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2010년대 초반부터 전기차 전환을 준비해온 정책적 연속성의 결과로 해석된다. 노르웨이는 2025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중단하겠다는 목표를 일찌감치 설정하고, 시장과 소비자의 인식 전환을 이끌어 왔다.

유럽 내 다른 국가들도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덴마크는 세금 감면과 충전 인프라 확대를 병행하고 있으며, 네덜란드는 공공기관 차량의 전기차 전환, 도심 진입 제한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다만, 전체 시장 점유율에서 BEV 비중은 노르웨이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중국은 판매량 기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다. 2025년 5월 한 달 동안 100만 대 이상의 전기차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전체 차량 판매 대비 BEV 비율은 약 29.8%였다. 

반면, 미국은 BEV 판매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도입률은 상대적으로 낮다. 이는 충전 인프라 부족, 세제 혜택 미비, 자동차 시장 특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확장 속에서, 노르웨이는 도입률 측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선도 국가로 자리잡았다. 정부의 강력한 정책적 유인과 경제적 조건이 맞물린 결과로, 단순히 보조금을 넘어선 제도 설계가 소비자 선택을 유도한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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