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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아프리카 블록] 남아공 수출 물류 ‘회복 신호’…정부·민간 협력 성과 가시화

이찬건 2025-11-04 10:36:10

협력으로 되살아난 수출 물류
감귤·포도 산업, 새 물류 모델로 성과 가시화
트랜스넷 개혁이 효율성 견인
지속 가능한 성장, 협업이 열쇠
[기획-아프리카 블록] 남아공 수출 물류 ‘회복 신호’…정부·민간 협력 성과 가시화
하파크로이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수출 물류 부문이 정부 기관과 민간 기업 간 다부문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고 있다. 항만 운영 효율이 향상되고, 도로·철도 인프라 개선과 부문 간 협업이 활성화되면서 물류 효율성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특히 남아공 포도·감귤 산업은 새로운 물류 모델을 도입한 이후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남아공 감귤재배자협회(CGASA)는 “올해는 물류 혼잡 없이 기록적인 수출 물량을 처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기획-아프리카 블록] 남아공 수출 물류 ‘회복 신호’…정부·민간 협력 성과 가시화
남아프리카 항구 처리량(40피트 컨테이너)

물류 불안 해소, 산업 경쟁력 회복 신호

미첼 브룩(Mitchell Brooke) 감귤재배자협회 물류개발 매니저는 “2025년 감귤 수출 시즌 초에는 물류 불안이 가장 큰 우려였다”며 “하지만 시즌이 끝나가는 지금, 효율성이 뚜렷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 몇 년간 남아공 감귤 산업의 가장 큰 경쟁 제약 요인은 물류였다. 그러나 올해는 항만 적체가 거의 없었고, 더반항을 중심으로 원활한 선적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브룩 매니저는 “올해의 가장 큰 특징은 전례 없는 협업이었다. 물류 가치사슬 전반(운송업, 냉장보관, 항만, 철도, 그리고 민간부문까지)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한마음으로 농가의 과일을 제때 시장에 보내는 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남아공 감귤 산업은 향후 7년간 1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잠재력이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신선 농산물이 100여 개 해외 시장으로 지체 없이 운송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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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V 출하량(리퍼 팔레트)

트랜스넷 개혁과 민관 협력, 항만 효율성 견인

올해는 국영 물류기업 트랜스넷 포트 터미널스(Transnet Port Terminals)가 신규 장비 도입과 운영모델 개편을 통해 항만 처리량을 크게 늘린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생산성과 연계된 인센티브 제도가 도입되며 효율성 향상에 직접적인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올해 항만에서 처리된 40피트 컨테이너는 11만 5,000개로, 지난해 9만 4,000개에서 크게 증가했다. 냉장 전용 선박(SRV)을 통한 선적도 20만 팔레트에서 22만 팔레트로 늘었다. 브룩 매니저는 “대부분의 과일이 제때 해외로 출항했으며, 케이프타운항은 미국의 30% 관세 부과 이전 선적 증가에도 대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획-아프리카 블록] 남아공 수출 물류 ‘회복 신호’…정부·민간 협력 성과 가시화
하파크로이트

이외에도 해운사들의 신속한 대응이 수출 시즌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됐다. 냉장 컨테이너 수요 급증으로 4주간 일시적 부족 현상이 있었으나, 업계 요청에 따라 선사들이 추가 공급에 나서며 혼란을 최소화했다.

브룩 매니저는 “2025년은 협업의 힘이 가장 두드러진 해였다”며 “트럭 운송에서 냉장창고, 과수원에서 항만, 나아가 철도까지 모든 단계에서 정보 공유와 공동 대응이 이뤄진 모범적인 시즌이었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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