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무역FOCUS] 튀르키예·이란 교역 정체 속 돌파구 모색…민간 협력·제도 개선에 방점

튀르키예와 이란 간 교역이 올해 들어 정체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양국 정부와 경제계가 무역 사절단 교류와 제도 개선을 통해 교역 확대의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튀르키예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1~10월 튀르키예의 이란산 수입액은 20억3,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튀르키예의 대(對)이란 수출액은 25억 3,000만 달러로 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양국 간 교역 규모는 45억 6,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45억8,500만 달러)와 비교해 큰 변동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역 규모 정체… 수입 늘고 수출 감소

이란과 튀르키예 경제계는 교역 확대를 위한 민간 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지난 12월 6일 이란 테헤란상공회의소(TCCIMA) 대표단은 이스탄불에서 열린 ‘플라스트 유라시아 2025’ 전시회 기간 중 이스탄불상공회의소 관계자들과 회동하고, 무역 사절단 교류와 공동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문르 우스툰 이스탄불상공회의소 이사회 임원은 “현재 양국 교역 규모는 잠재력에 비해 부족하다”며 제재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민간 간 직접 교류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헤르비크 야리자니얀 TCCIMA 산업·광업위원장은 “사회·문화적 관계에 비해 교역 수준이 낮다”며 전시회 참가와 합작 투자 확대를 통한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경제계 공감대… 무역 사절단·공동 투자 확대

테헤란상공회의소 국제협력 담당 헤사메딘 할라지는 최근 수년간 양국 간 무역 사절단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며, 대면 교류가 경제 관계 심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이스탄불상공회의소의 테헤란 방문 무역사절단 추진에도 합의했다.

카므란 다바리니쿠 이란 이스탄불 총영사는 최근 양국 교역액이 194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됐다고 언급하며, 이란의 대튀르키예 수출 품목이 700개에서 1,383개로 늘어난 점을 강조했다.

그는 플라스트 유라시아 전시회에 45개 이란 기업이 참가한 점을 들어 산업 협력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란 대표단은 이스탄불산업회의소와도 별도 회의를 열고 기술 중심 산업에서의 전략적 협력과 B2B 미팅 확대에 뜻을 모았다. 이스탄불산업회의소 측은 유럽 시장과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소개하며, 전기·기계·전자·플라스틱·섬유 등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제시했다.

산업·기술 협력 논의… B2B 교류 확대

양국 정부 차원의 교역 확대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란 산업·광업·무역부 장관은 튀르키예 무역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 교역 규모를 내년 100억 달러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튀르키예 측 역시 올해 교역액이 5% 증가했다며, 역사적·지리적 인접성을 바탕으로 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다.

이란 상공회의소는 관세 장벽 완화가 교역 확대의 핵심 과제라고 지적하며, 양국 간 교역 규모를 연간 150억~200억 달러까지 늘릴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튀르키예 측도 관세 협상 재개와 제도 개선 필요성에 공감했다.

한편 이란 관세청에 따르면, 2024 이란력 기준 이란의 대튀르키예 비(非)석유 수출액은 68억 달러로, 튀르키예는 이란의 4대 수출 대상국에 올랐다. 같은 해 튀르키예의 대이란 수출액은 124억 달러로, 이란의 3대 수입국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