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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ASEAN 트레이드] 베트남·캐나다, 상품교역 넘어 첨단산업 협력 확대

CPTPP 기반으로 교역·투자 협력 다각화 청정에너지·핵심광물 공급망 연계 추진 AI·우주항공·첨단제조업 협력 가능성 주목 베트남 기업의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 확대

이찬건
입력 2026.09.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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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과 캐나다의 경제협력이 상품 교역을 넘어 투자와 기술, 에너지, 첨단 제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해 시장과 조달처를 다변화하려는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고부가가치 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협력 기반이 형성되는 모습이다.

베트남은 현재 아세안(ASEAN) 회원국 가운데 캐나다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다. 양국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을 토대로 농산물과 소비재 중심의 교역 구조를 청정에너지, 핵심광물, 첨단기술, 제조업 등으로 넓히고 있다.

최근 열린 제3차 베트남·캐나다 공동경제위원회와 양국 비즈니스포럼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기존 농업과 소비재, 전통적인 투자 분야뿐 아니라 우주항공과 방위산업, 지식경제까지 협력 대상에 포함됐다.

CPTPP 기반 교역 확대…고부가 산업으로 무게중심 이동

비나 나지불라 캐나다 전략국정센터 최고경영자(CEO)는 캐나다 현지에서 베트남뉴스통신과 만나 양국 교역이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추가 확대 여력도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CPTPP가 양국 기업의 상대국 시장 진입을 촉진하는 핵심 제도적 기반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쩐투뀐 주캐나다 베트남대사관 상무참사관은 공동경제위원회와 양국 정부의 높은 관심이 경제협력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기술과 에너지, 핵심광물 및 방위산업 등이 주요 협력 분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국의 협력 방향도 단순한 교역량 확대에서 산업 역량을 공동으로 구축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캐나다가 보유한 자원과 기술을 베트남의 제조 기반 및 아시아 시장 접근성과 결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구조다.

캐나다 자원·기술과 베트남 제조 기반 결합

캐나다는 천연자원과 농산물, 에너지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이들 품목의 베트남 공급 확대가 예상되지만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은 첨단 제조업과 재생에너지 등 산업 협력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캐나다·베트남 의원친선협회장을 맡은 위엔 파우 우 상원의원은 캐나다가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 풍부한 자원과 농산물, 에너지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양국이 산업 역량을 공동 개발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협력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액화천연가스(LNG)를 비롯해 수소, 탄소 포집, 원자력 및 재생에너지 사업이 유망 협력 대상으로 꼽힌다. 기술 분야에서도 인공지능(AI)과 양자기술, 우주항공, 방위산업을 중심으로 기업 및 연구기관 간 연계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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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기업, 현지 진출·가치사슬 참여 확대 과제

협력 범위가 넓어지면서 베트남 기업의 과제도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캐나다로의 수출 물량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한편 현지 유통과 제조, 서비스망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캐나다 베트남무역사무소는 양국이 함께 참여하는 자유무역협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상품 교역과 생산 활동을 연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급망과 생산망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면 베트남 기업이 국제 유통·제조 네트워크에 보다 깊이 진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쩐투뀐 상무참사관은 이러한 변화가 양국의 통상정책과 산업정책을 긴밀하게 연계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정적인 정책 환경을 조성하고 상대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도 협력 확대의 주요 조건으로 꼽힌다.

베트남과 캐나다의 경제 관계는 상품 중심의 교역에서 생산·공급망 연계로, 전통산업에서 에너지와 첨단기술·지식경제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양국의 상호 보완적인 산업구조가 실질적인 투자와 공동사업으로 이어질 경우 경제협력의 질적 수준도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찬건
국제통상신문 · 국제통상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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