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무역 FOCUS] 인도, FTA 수출 증가율 23.9%…무역협정 활용도 높아졌다
인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 대상 수출이 비체결국보다 빠르게 늘면서 무역협정 활용도가 개선되고 있다. FTA 상대국과의 무역수지 적자도 축소돼 그동안 제기됐던 ‘수입 편중’ 구조가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 대상 수출이 비체결국보다 빠르게 늘면서 무역협정 활용도가 개선되고 있다. FTA 상대국과의 무역수지 적자도 축소돼 그동안 제기됐던 ‘수입 편중’ 구조가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은 최근 기고문을 통해 2026회계연도 4~7월 FTA 체결국 대상 수출액이 572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3.9%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비FTA 시장으로의 수출 증가율은 13.9%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인도 전체 수출에서 FTA 체결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 31.1%(462억달러)에서 32.9%(572억달러)로 상승했다. FTA 상대국과의 무역수지 적자는 342억달러에서 326억달러로 줄었다.

싱가포르 수출 두 배 증가…오만 CEPA 효과도 가시화
국가별로는 싱가포르 수출이 약 두 배로 늘면서 전체 수출 증가액 가운데 약 40억달러를 담당했다. 오만과의 교역도 2026년 6월 1일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발효된 이후 수출액이 6억달러 증가했다.
고얄 장관은 원산지 증명과 관련 서류 작성 등 FTA 활용을 가로막았던 구조적 장벽을 수출기업들이 점차 극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과거에는 수출기업보다 수입업체가 무역협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FTA 혜택이 한쪽에 치우쳤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수출 부문의 활용도가 뚜렷하게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인도의 4~7월 상품 수출액은 1738억달러로 전년 동기 1485억달러보다 17% 증가했다. 여기에 서비스 수출액 1450억달러를 더한 전체 수출 규모는 약 3190억달러로 집계됐다.

아프리카 비FTA 시장도 호조…탄자니아·남아공 수요 확대
비FTA 시장에서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수요 증가가 두드러졌다. 탄자니아 대상 수출이 20억달러 늘었고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케냐도 각각 17억달러, 11억달러 증가했다.
인도 정부는 인구가 젊고 글로벌 무역 편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아프리카를 주요 수출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 의약품과 엔지니어링 제품을 비롯해 자동차, 식품, 섬유, 기술 분야에서 인도 기업의 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농산물 수출은 181억8000만달러로 4.5% 증가했다. 바스마티 쌀 수출액은 25.4% 늘어난 1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비(非)바스마티 도정미는 5억8800만달러, 피마자유는 4억2300만달러, 기타 식품 조제품은 2억8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새우류 수출은 2억2600만달러, 인스턴트커피는 2억달러를 넘어섰다.

전자부품 수입 216억달러…제조업 중간재 수요 지속
같은 기간 인도의 수입액은 2923억달러로 증가했다. 전자부품 수입이 216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컴퓨터 하드웨어·주변기기 120억달러, 축전지·배터리 28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인도 정부는 주요 품목의 수입 증가를 자국 제조업 확대에 따른 산업용 중간재 수요 증가의 결과로 보고 있다. 생산시설 확충과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전자부품과 정보기술 장비, 배터리 등의 해외 조달이 함께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고얄 장관은 4개월간의 실적만으로 수출 흐름의 구조적 변화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일부 대규모 일회성 선적이 실적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어 향후 분기별 수치를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얄 장관은 정부가 행정 부담을 줄이고 무역금융과 항만 운영을 원활하게 하는 한편 기업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무역협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6년 4~7월 실적은 인도 수출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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