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무역 FOCUS] 중국 8월 수출 25% 급증…무역흑자 1191억달러
자동차·반도체가 수출 증가 견인 대미 수출 34.4% 늘어 반등 동남아·중남미로 시장 다변화 미·EU, 중국 무역불균형 압박

중국의 8월 수출이 자동차와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힘입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미 관세 부담에도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등으로 수출시장을 넓히면서 무역흑자도 다시 확대됐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8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했다. 7월 증가율인 23.9%보다 1.1%포인트 높아진 수치로, 시장 전망치에도 대체로 부합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28.2% 증가해 7월 증가율 27.5%를 웃돌았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간 가운데 무역흑자는 7월 1125억달러에서 8월 1191억달러로 66억달러 확대됐다.
중국의 지난해 연간 무역흑자는 사상 최대인 1조2000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은 중국의 대규모 무역흑자가 세계 경제의 불균형을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무역흑자 규모를 최대한 확대하는 것이 정책 목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자동차·반도체가 수출 증가 견인
품목별로는 자동차와 첨단기술 제품이 전체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8월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3% 늘었고 반도체 수출은 129.8% 급증했다. 최근 전기차와 산업용 기계, 반도체 수출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중국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치 로 BNP파리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수석 시장전략가는 “중국은 기술제품 수출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며 “가치사슬 상단으로 빠르게 이동해 인공지능(AI) 인프라와 산업 자동화 분야의 주요 국가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이란 전쟁에 따른 공급망과 물류 차질에도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출 흐름을 유지했다. 미국의 관세 장벽이 높아진 상황에서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아프리카로 수출을 확대해 충격을 분산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중국의 동남아시아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30.2% 증가했다. 중남미 수출은 17.5%, 유럽연합(EU) 수출은 6.6% 늘었다.

대미 수출 34.4% 증가흑자 292억달러
중국의 8월 대미 수출액은 425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4.4% 증가했다. 지난해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대미 수출이 감소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반영됐다.
같은 달 미국의 대중국 수출액은 133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중국은 미국과의 교역에서 약 292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월 말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측이 구체적인 방문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가운데 무역과 관세, 첨단기술 통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양국은 첨단기술과 핵심광물을 둘러싼 전략적 대치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 제품 수출을 제한하고 있으며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협상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로 전략가는 “미국과 중국은 일부 전략 품목에서 서로를 견제할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며 양국의 전략적 교착 상태가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의존 지속…주요국 견제도 강화
중국의 수출 호조와 달리 내수 회복은 여전히 더딘 상태다. 장기간 이어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소비와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국유은행과 보험사에 약 540억달러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네덜란드계 은행 ING의 린 쑹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수출 증가세가 수입을 계속 웃돌면서 올해 무역흑자가 다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수출 의존도가 높아지자 주요국의 견제도 강화되고 있다. 최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당국자 회의에서는 중국을 제외한 19개 회원국이 경제적 불균형 문제에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의 무역흑자를 세계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중국은 이에 반대하며 G20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공동 대응에 동의하지 않았다.
중국과 EU도 가을 중 장관급 무역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EU는 중국과의 교역에서 하루 약 10억유로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EU는 지난 7월 철강산업 보호 조치를 도입하고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가 판매하는 소액 소포의 면세 혜택을 제한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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