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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칠레 ‘구리 동맹’ 재가동…200억달러 이상 투자 기대

아르헨티나와 칠레가 안데스산맥을 가로지르는 광산 개발 협력을 본격화하면서 20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투자 유치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 양국이 장기간 사실상 멈춰 있던 광업 협력 체계를 다시 가동하면서 남미 구리 산업의 새로운 투자 축이 형성될지 주목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와 칠레는 1997년 체결한 ‘광업 통합·보완 조약’에 따른 협의를 재개하고 국경 지역 광산 개발을 위한 법률·규제 체계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협력은 지난 7월 조약이 다시 활성화된 이후 구체적인 사업 단계로 접어든 것이다.

칠레 정부는 이번 협력 체계가 본격적으로 작동할 경우 207억달러 이상의 광업 투자를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니엘 마스 칠레 광업장관은 국경을 넘나드는 광산 개발과 인프라 공동 활용이 가능해지면 연간 구리 생산량도 약 54만톤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국은 최근 회의를 통해 비쿠냐(Vicuña), 넥소안디노(NexoAndino), 필로 수르(Filo Sur) 등 국경 인접 광산 프로젝트의 운영 프로토콜을 승인했다. 아르헨티나 산후안주와 칠레 아타카마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구리 매장지의 공동 개발을 촉진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투자 확대의 핵심 요인으로는 칠레가 보유한 기존 광업 인프라가 꼽힌다. 아르헨티나 안데스 지역에서 추진되는 신규 광산 프로젝트가 칠레의 도로와 항만, 광업 서비스망 등을 활용할 경우 신규 인프라 투자 부담과 물류비를 줄이고 광산 개발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주요 수혜 후보 프로젝트로는 맥이웬 코퍼의 ‘로스 아술레스’, 글렌코어의 ‘엘 파촌’, 룬딘마이닝과 BHP가 추진하는 ‘비쿠냐’ 등이 거론된다. 이들 프로젝트는 대규모 구리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국경과 인프라 문제 등이 개발 과정의 주요 변수로 지적돼 왔다.

아르헨티나는 2018년 알룸브레라 광산 폐쇄 이후 사실상 구리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그러나 현재 추진 중인 대형 프로젝트들이 가동될 경우 2030년께 세계 10대 구리 생산국에 진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단순한 광산 개발을 넘어 아르헨티나의 광물자원과 칠레의 항만·물류 인프라를 결합한 초국경 공급망 구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전력망 확충으로 글로벌 구리 수요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실제 200억달러 이상의 투자가 유입될 경우 칠레와 아르헨티나가 새로운 남미 구리 공급 거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현재 거론되는 207억달러는 확정 투자액이 아닌 잠재 투자 규모다. 양국 정부는 개별 사업의 기술 검토와 규제 정비를 이어가고 있으며 구체적인 시행 일정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이
이찬건
국제통상신문 · 기자

국제통상신문에서 국제통상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원자재 무역, 통상 핫이슈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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