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물류비 상승…선박유 급등 언제까지?
글로벌 선박연료 공급 부족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겹치면서 동아프리카의 해상 물류비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선박연료 공급 부족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겹치면서 동아프리카의 해상 물류비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역내 주요 경제·물류 거점인 케냐는 수입 원자재와 석유제품 의존도가 높은 데다 주변 내륙국으로 향하는 물동량까지 처리하고 있어 파급효과가 동아프리카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세계 연료유 시장의 공급 부족 규모는 하루 약 21만8000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하루 약 6000배럴 부족했던 것과 비교하면 공급 여건이 크게 악화된 셈이다. 중동과 러시아의 정유시설 가동 차질에 더해 정유사들이 연료유보다 수익성이 높은 디젤과 휘발유 생산을 우선하면서 선박용 연료 공급이 줄어든 영향이다.
싱가포르와 암스테르담·로테르담·앤트워프, 푸자이라 등 주요 연료 공급 거점의 재고도 계절 평균보다 약 30%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싱가포르의 저유황 선박유 가격은 이란을 둘러싼 군사 충돌 이후 약 76% 상승해 같은 기간 브렌트유 상승률 약 40%를 크게 웃돌았다. 선박 운영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해상운임과 각종 유류할증료에 상승 압력이 가해지는 구조다.
동아프리카에서는 케냐가 주요 영향권으로 꼽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케냐의 올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약 1473억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중동발 에너지 가격 상승과 해상운송 차질 등의 영향을 반영해 케냐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3%로 낮춘 바 있다.

케냐의 중요성은 자체 경제 규모뿐 아니라 물류 허브 역할에서도 두드러진다. 몸바사항은 케냐는 물론 우간다와 르완다, 부룬디, 남수단,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등 내륙국의 수출입 관문으로 활용되고 있다. 케냐항만청에 따르면 몸바사항은 세계 80여 개 항구와 연결되며 연간 컨테이너 처리능력은 약 230만TEU에 달한다.
실제로 해운사들은 연료비 상승분을 운임에 반영하고 있다. MSC는 중동 지역 공급 차질과 선박연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동아프리카와 북유럽 간 화물에 긴급연료할증료를 적용했으며, 지난 5월 동아프리카에서 북유럽으로 향하는 일반 컨테이너에는 TEU당 240달러, 냉장 컨테이너에는 355달러의 할증료를 부과했다.
선박연료 부족이 장기화될 경우 부담은 케냐에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몸바사항을 이용하는 우간다와 르완다, 남수단 등 내륙국은 해상운임 상승에 육상 운송비까지 더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연료와 식량, 산업용 원자재 등 수입가격 상승이 생산비와 소비자물가로 전이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연료 공급 불안이 동아프리카의 새로운 통상 비용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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