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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LDC 블록] 인도, 잠비아 구리 확보전 가세…핵심광물 협상 재개

인도가 아프리카 주요 구리 생산국인 잠비아와 핵심광물 투자 협상을 재개하면서 글로벌 구리 공급망을 둘러싼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이찬건
입력 2026.09.07 20:16


잠비아 광산광물개발부(MMMD)
잠비아 광산광물개발부(MMMD)

인도가 아프리카 주요 구리 생산국인 잠비아와 핵심광물 투자 협상을 재개하면서 글로벌 구리 공급망을 둘러싼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전기차와 전력망, 데이터센터 등 산업 전반에서 구리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인도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아프리카 광물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인도 광산부와 잠비아 정부 관계자들은 지난 8월 26일 구리와 기타 핵심광물 투자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과거 인도 측에 약 9000㎢ 규모의 광물 탐사 지역을 제공하는 방안을 협의했지만 광업권 보장 문제 등을 놓고 논의가 중단된 바 있다. 이번 협의는 해당 투자 논의를 다시 추진하기 위한 성격으로 풀이된다.

인도가 잠비아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빠르게 증가하는 구리 수요가 있다. 인도는 세계적인 정련구리 수입국 가운데 하나로, 산업화와 전력 인프라 확대에 따라 원료 확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2047년에는 필요한 구리 정광의 91~97%를 해외에서 조달해야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도 정부는 국영 해외광물 확보 기업인 카니즈 비데시 인디아(KABIL)를 중심으로 아프리카를 비롯한 주요 자원국에서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

인도의 진입은 잠비아 구리를 둘러싼 국제 공급망 경쟁을 한층 확대할 전망이다. 중국 기업들은 이미 잠비아와 인접한 콩고민주공화국에서 광산과 제련시설, 물류망 등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왔다. 미국과 유럽도 핵심광물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해 중앙·남부아프리카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상황이다.

잠비아 역시 해외자본 유치에 적극적이다. 잠비아 정부는 현재 연간 80만~90만 톤 수준인 구리 생산량을 2031년까지 300만 톤으로 끌어올리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 광산 증산과 신규 광산 개발뿐 아니라 광물 탐사와 제련·가공 분야 투자 확대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2025년 구리 생산량은 약 89만 톤으로 전년보다 8% 증가했다.

잠비아 입장에서는 투자국 간 경쟁이 확대될수록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잠비아 정부도 단순 원광 수출에서 벗어나 광물 가공과 부가가치 창출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산업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구리와 코발트 등 핵심광물을 둘러싼 인도의 투자 확대가 잠비아 광업 성장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잠비아 광산광물개발부(MMMD)
잠비아 광산광물개발부(MMMD)


이찬건
국제통상신문 · 원자재 무역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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