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기획-무역 FOCUS] 독일 수출시장 지형 변화…2025년 스페인, 최대 성장 시장 부상

이찬건 2025-12-24 02:34:01

스페인 수출 8.5%↑…10대 시장 재진입
중·미 부진 속 유럽이 완충
스페인 성장률, 독일 압도
EU 내수 회복이 관건
[기획-무역 FOCUS] 독일 수출시장 지형 변화…2025년 스페인, 최대 성장 시장 부상
하파크로이트

독일의 주요 수출시장 가운데 스페인이 2025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독일무역투자청(GTAI)에 따르면, 2025년 독일의 대(對)스페인 수출은 전년 대비 8.5% 증가한 588억 유로(약 69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증가세가 현실화될 경우 스페인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독일의 10대 수출국에 재진입하게 된다.

[기획-무역 FOCUS] 독일 수출시장 지형 변화…2025년 스페인, 최대 성장 시장 부상
2025년 독일 수출 증가율 전망 비교

중·미 부진 속 스페인만 ‘역주행’

스페인으로의 수출 확대는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독일 수출이 둔화되는 흐름과 대비된다. 독일의 대중국 수출은 올해 10% 감소가 예상되며, 미국 수출 역시 7.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스페인의 견조한 경기 흐름이 독일 수출을 견인하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 전망에 따르면 스페인의 2025년 실질 경제성장률은 2.9%에 근접해 독일(0.3%)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GTAI는 이에 따라 양국 간 교역 규모가 1,000억 유로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프리드리히 헨레 GTAI 마드리드 해외대표는 “스페인의 양호한 경제 여건으로 독일 기업들도 수혜를 보고 있다”며 “관광 호황과 이민 증가에 따른 민간소비 확대가 성장의 핵심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기획-무역 FOCUS] 독일 수출시장 지형 변화…2025년 스페인, 최대 성장 시장 부상
2025년 실질 GDP 성장률 전망 비교

설비투자 확대·EU 수출이 완충 역할

스페인의 설비투자 확대도 독일 수출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앙헬 탈라베라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유럽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스페인의 자본재 수입이 크게 늘고 있다”며 “독일의 수출 품목 구성은 이러한 수요 변화에 잘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에서의 수출 부진이 유럽연합(EU) 내 수출 증가로 일부 상쇄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획-무역 FOCUS] 독일 수출시장 지형 변화…2025년 스페인, 최대 성장 시장 부상
하파크로이트

독일 전체 수출 가운데 미국 비중은 10%, 중국은 6%인 반면, EU 역내 비중은 54%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각각 10% 감소하더라도, EU로의 수출이 3% 증가하면 상당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유럽 내 수요 회복이 관건으로 남아 있다. 탈라베라는 “현재 유럽의 내수 부진으로 인해 비교적 완만한 수준의 수출 성장조차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Copyright ⓒ 국제통상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