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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무역 FOCUS] 미·중 갈등 속 인도, 대중 수출 반등…전자부품·수산물 증가

이찬건 2026-01-19 16:25:51

미 고율 관세에 중국 시장 주목
전자부품 수출 급증, 구조 변화
새우 수출 확대, 부가가치 한계
관계 완화 속 투자 규제 논의
[기획-무역 FOCUS] 미·중 갈등 속 인도, 대중 수출 반등…전자부품·수산물 증가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미국의 고율 관세 압박에 직면한 인도가 중국을 향한 수출을 늘리며 숨통을 틔우고 있다. 휴대전화 부품을 비롯한 전자제품과 일부 원자재, 수산물 수출이 증가하면서 대중 무역에서 제한적이나마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인도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2025년 4월부터 12월까지 인도의 대중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68% 증가한 142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중국산 수입은 959억 5,000만 달러로 확대돼, 대중 무역적자 구조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라제시 아그라왈 인도 상공부 차관은 브리핑에서 “최근 중국으로의 수출 증가세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인도의 대중 수출 확대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무역 FOCUS] 미·중 갈등 속 인도, 대중 수출 반등…전자부품·수산물 증가
인도의 대중 수출 증가와 수입 확대

미국 관세 압박 속 ‘중국 대안론’ 부상

이번 수출 회복은 미국의 통상 압박과도 맞물려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5년 들어 다수 국가를 대상으로 관세를 인상했으며,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대거 수입한다는 이유로 지난해 8월 인도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50%로 상향 조정했다. 최근에는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현재 전자제품과 의약품은 관세 예외 품목으로 분류돼 인도의 대미 수출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미·인도 간 무역 협상이 지연될 경우 수출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시장은 단기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싱가포르국립대 남아시아연구소의 아미텐두 팔릿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수입선을 다변화하려 하고, 인도 역시 미국 관세 이후 새로운 수출 시장을 모색하고 있다”며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구조적 변화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기획-무역 FOCUS] 미·중 갈등 속 인도, 대중 수출 반등…전자부품·수산물 증가
나프타·휴대전화 부품·PCB의 품목별 수출 급증

전자부품 수출 급증…글로벌 공급망 재편 효과

실제 품목별로는 변화가 두드러진다. 글로벌무역연구이니셔티브(GTRI)에 따르면 2025년 4~10월 나프타 수출은 전년 대비 172% 급증한 14억 달러로, 중국의 석유화학 원료 수요 확대가 반영됐다. 이와 함께 휴대전화 부품 수출은 82% 늘어난 3억 6,200만 달러, 인쇄회로기판(PCB) 수출은 2,000% 이상 급증한 4억 1,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인도로 일부 이전하면서 인도가 전자제품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인도 정부에 따르면 휴대전화와 노트북, 이어버드 등을 포함한 전자제품 수출은 지난 10년간 8배 증가해 2024~2025 회계연도 기준 385억 6,000만 달러에 달했다.

판카즈 모힌드루 인도셀룰러전자협회 회장은 “제조 경쟁력과 규모, 품질이 확보된다면 중국은 향후 10년간 인도 전자제품의 핵심 수출 시장이 될 수 있다”며 “전자 분야에서만 200억~300억 달러 수출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새우 수출 늘었지만…고부가가치 한계 지적

수산물 분야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 중국으로의 새우 수출이 늘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다만 인도해산물수출협회는 “중국은 가공되지 않은 새우를 주로 수입하는 반면, 미국은 고부가가치 가공 제품을 선호한다”며 “단기적 완충 효과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부가가치 확대가 과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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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개선 속 중국 투자 규제 완화 검토

이 같은 교역 변화는 양국 관계 개선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2020년 국경 충돌 이후 경색됐던 인도·중국 관계는 지난해 8월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완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인도 정부는 중국인 비자 제한을 일부 완화했으며, 중국 자본 투자 규제 완화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 싱크탱크 니티 아요그는 중국 기업이 인도 기업 지분의 최대 24%까지 정부 승인 없이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자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다만 통신 등 안보 민감 분야는 여전히 예외로 남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산 의약 원료, 비료, 기계, 태양광 패널 등 핵심 품목의 현지 생산을 확대할 수 있는 선택적 투자 유치가 무역적자 완화의 현실적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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