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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ASEAN 트레이드] 말레이 교역 2026년 또 사상 최대 전망…美 상호관세·환율 변수는 부담

이한재 2026-02-18 12:53:20

2026년 교역 3.2조링깃 전망
美 관세·환율 변동성 부담
대미 교역 13% 증가
반도체·팜오일 수출 견인
[기획-ASEAN 트레이드] 말레이 교역 2026년 또 사상 최대 전망…美 상호관세·환율 변수는 부담
HMM

말레이시아의 대외 교역 규모가 2026년에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미국의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s) 영향이 본격화되고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성장 속도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말레이시아의 2025년 총교역액은 3조 600억링깃(RM)으로 집계돼 사상 처음 3조링깃을 돌파했다. 전년(2조 8,800억링깃) 대비 6.3% 증가한 수치다. 수출은 6.5% 늘어난 1조 6,100억링깃, 수입은 6.2% 증가한 1조 4,600억링깃으로 각각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드 아프자니잠 압둘 라시드 뱅크무아말랏 말레이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6년에는 미국 수입관세의 전면적 영향이 반영될 것”이라며 보수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그는 2026년 수출 증가율을 4.5~5%로 예상했다. 지난해(6.5%)보다 둔화된 수준이다. 수입 증가율도 5.2%로, 2025년(6.2%)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총교역액은 약 3조 2,000억링깃에 달해 3조링깃을 웃도는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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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총교역 규모(RM 조 단위)

대미 교역 13% 급증…중국·싱가포르 이어 3위

2025년 교역은 시장 예상보다 양호했다는 평가다. 특히 미국과의 교역은 상호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13% 증가한 3,674억 7,000만링깃을 기록했다. 전체 교역의 12%를 차지했다.

대미 수출은 2,330억 8,000만링깃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수입은 6.4% 늘어난 1,343억 9,000만링깃이었다.

미국은 중국(5,419억링깃), 싱가포르(4,023억 8,000만링깃)에 이어 말레이시아의 3대 교역국으로 자리했다.

말레이시아는 2025년 1,518억링깃의 무역흑자를 기록해 전년 대비 9.2% 증가했다. 1998년 이후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기획-ASEAN 트레이드] 말레이 교역 2026년 또 사상 최대 전망…美 상호관세·환율 변수는 부담
말레이시아 주요 교역국별 교역 규모(2025년, RM 십억 단위)

링깃 강세·정치 불안 리스크

다만 2026년을 앞두고 환율이 변수로 부상했다. 최근 링깃화는 달러 대비 약 3.8995링깃으로, 8년 만에 가장 강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링깃 강세는 수출기업에는 부담이 되고 수입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환율이 달러당 4.20~4.40링깃 수준으로 급격히 조정될 가능성도 또 다른 리스크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국내 정치 불안 역시 주요 변수로 지목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투자심리와 교역, 환율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1월 교역도 견조 전망…반도체·팜오일 견인

이달 발표 예정인 2026년 1월 교역지표는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자니잠 이코노미스트는 1월 수출과 수입이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8.1%, 13.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저효과와 함께 반도체, 원유팜오일(CPO) 수출이 증가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실제 1월 CPO 수출은 148만톤으로 전년 대비 25.8% 증가했다.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1월 50.9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PMI 역시 3개월 연속 50을 상회해 제조업 경기 확장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기획-ASEAN 트레이드] 말레이 교역 2026년 또 사상 최대 전망…美 상호관세·환율 변수는 부담
HMM

4분기·12월 사상 최대 실적

2025년 말로 갈수록 교역 모멘텀은 강화됐다. 12월 총교역액은 2,866억 3,000만링깃으로 전년 대비 11.1% 증가하며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은 1,530억링깃(+10.4%), 수입은 1,337억링깃(+12%)을 기록해 193억링깃의 무역흑자를 냈다.

제조업 수출은 전체의 87%를 차지하며 13.6% 증가한 1,330억 9,000만링깃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기·전자제품(E&E), 광학·과학기기, 기계·부품, 철강 제품 등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반면 농산물 수출은 팜오일 가격 하락 영향으로 7.4% 감소했고, 액화천연가스(LNG)와 원유 수출 물량·가격 하락으로 광업 제품 수출도 15.2% 줄었다.

전문가들은 “외형 성장세는 이어지겠지만, 2026년은 관세·환율·정치 변수에 따라 교역의 질적 흐름이 달라질 수 있는 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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