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수출이 23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올해 연간 수출 증가율이 최대 1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자제품과 자동차 등 제조업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세를 크게 웃돌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태국화주협의회(TNSC)는 3일 태국의 2026년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최소 8~10%로 상향 조정했다. 연초 예상보다 주요 교역국의 수입 수요가 강하게 유지되고 상반기 조기 주문이 집중된 점을 반영한 것이다.
5월 수출 10.6% 증가…23개월 연속 성장
타나콘 카셋수완 TNSC 회장은 태국의 지난 5월 수출액이 343억33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0.6% 증가했다고 밝혔다. 태국 수출은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석유 관련 제품과 금, 전략물자를 제외한 실질 수출도 8.6% 늘었다. 글로벌 기술 투자 확대와 전자제품, 자동차 등 제조업 제품에 대한 수요가 수출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태국 수출은 지난 4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23.1%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반면 5월 수입액은 400억4450만달러로 35.1% 급증했다. 이에 따라 월간 무역수지는 57억114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했지만 원유와 기계류, 전자부품 등 생산에 필요한 중간재 수입이 더 큰 폭으로 늘면서 무역적자가 확대됐다.
올해 1~5월 누적 수출액은 1620억859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다. 석유와 금, 전략물자를 제외한 수출 증가율도 16.7%에 달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1872억9520만달러로 35.6% 늘었다. 누적 무역적자는 252억90만달러로 집계됐다. 태국 수출산업이 외형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수입 의존도가 동시에 높아지면서 수출 증가가 무역수지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모습이다.![[심층-ASEAN 트레이드] 태국, 올해 수출 전망 8~10%로 상향…무역적자 확대는 부담](https://img.intrad.co.kr/resources/2026/07/03/3je25t0LYGhUWny1OeVWwoCzPvmNyRLgRLwwhKDe.png)
선주문 효과 지속…하반기 수요가 관건
TNSC는 올해 상반기 수출 호조의 상당 부분이 주요 교역국의 선주문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의 관세정책 변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비해 해외 수입업체들이 주문 시기를 앞당기면서 태국 수출이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선주문 효과가 소진되는 3분기와 4분기에는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중동지역 분쟁과 주요 교역국의 수요 지속 여부, 미국의 수입·관세정책 등이 하반기 수출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앞서 TNSC는 세계 경제 둔화와 지정학적 긴장, 주요국 통상정책 변동성으로 인해 하반기 수출 증가율이 상반기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TNSC는 정부가 기업의 생산비 상승을 억제할 경우 수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금리와 에너지 비용이 하락하면 수출기업들이 국제시장 가격 하락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전기요금도 하반기에는 낮아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데이터센터 산업의 전력 사용 확대가 제조업체의 전력 조달 비용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TNSC는 당장 산업용 전력 공급 경쟁이 본격화할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심층-ASEAN 트레이드] 태국, 올해 수출 전망 8~10%로 상향…무역적자 확대는 부담](https://img.intrad.co.kr/resources/2026/07/03/Ky8f9Addad2PD8F9LDsnrLzIMejqawbNKXTgejU5.png)
가전·중동시장 회복 기대…환율 경쟁은 부담
유망 수출품목으로는 에어컨과 냉장고, 냉동고 등 전기·가전제품이 꼽혔다. 동남아와 중동을 중심으로 냉방·가전 수요가 확대되면서 연말까지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중동시장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초 지정학적 불안으로 위축됐던 구매 수요가 점차 정상화하면서 일부 품목의 주문이 다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상운임도 태국 수출 경쟁력을 좌우할 요인이다. 태국발 운임이 중국발 운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 가격 경쟁력이 개선돼 해외 주문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반면 환율은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인도네시아 등 경쟁국 통화가 태국 바트화보다 큰 폭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자동차와 가전, 팜유 등 농산물 수출 경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수입정책도 하반기 태국 수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관세와 원산지 규정이 강화될 경우 대미 수출뿐 아니라 중국 등 제3국 기업이 태국을 생산·수출 거점으로 활용하는 거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TNSC는 복잡한 수출 절차와 관련 법규도 기업의 비용 부담을 높이고 있다며 정부에 규제 완화와 행정절차 간소화를 주문했다.
태국 수출은 전자·자동차 산업과 글로벌 기술투자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수입 급증에 따른 무역적자와 선주문 효과 약화, 환율 및 미국 통상정책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하반기에는 수출 증가율보다 수익성과 무역수지 관리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심층-ASEAN 트레이드] 태국, 올해 수출 전망 8~10%로 상향…무역적자 확대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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