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파키스탄이 양국 교역 규모를 2030년까지 100억달러로 확대하기 위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국경·항만 인프라 개선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양국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제10차 공동무역위원회에서 무역 협력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서명식에는 세예드 모하마드 아타박 이란 산업광업무역부 장관과 잠 카말 칸 파키스탄 상무부 장관이 참석했다.
양해각서에는 FTA 체결을 위한 협상 추진을 비롯해 공동 자유무역지대 조성, 국경지역 교역 활성화, 해운·물류 협력 확대, 물물교환 방식 도입 등의 내용이 담겼다. 양국 관계 부처는 기존 합의 사항을 조기에 이행하기 위한 세부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기획-MENA 다이버전스] 이란·파키스탄, 2030년 교역 100억달러 목표…FTA 추진 속도](https://img.intrad.co.kr/resources/2026/08/07/F1Bdv8ncVnqoJxQndDNxAZQbeAvXO7Siu1F95o1y.png)
교역액 30억달러서 100억달러로 확대
이란과 파키스탄의 교역액은 2025년 기준 약 30억달러로 집계됐다. 양국이 제시한 100억달러 목표를 달성하려면 앞으로 5년 동안 교역 규모를 현재의 3배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해 운송과 통관, 금융결제 부문의 제약을 해소하고 민간기업의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타박 장관은 “파키스탄과의 교역 확대에 별도의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며 “양국 기업과 경제단체가 교역 확대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경지역의 민간 교류를 늘리고 기술 사절단과 무역대표단 교환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간 부문의 협력도 강화한다. 이란상공회의소와 파키스탄상공회의소연합회는 별도의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업 간 교류와 공동사업 발굴을 지원하기로 했다. 양측 경제계는 긴 국경을 맞대고 있음에도 지리적 이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며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기획-MENA 다이버전스] 이란·파키스탄, 2030년 교역 100억달러 목표…FTA 추진 속도](https://img.intrad.co.kr/resources/2026/08/07/s9MoXvEcIzUgYcPvFoUC8koM4c9yu8b91JB65TXZ.png)
차바하르·카라치·과다르항 연계 추진
항만을 활용한 물류 협력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란은 차바하르항을 비롯해 카스피해와 페르시아만, 인도양에 연결된 항만을 보유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카라치항과 과다르항을 운영하고 있어 양국 항만을 연계하면 중앙아시아와 중동, 남아시아를 잇는 물류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모하마드 알리 데흐간 데흐나비 이란 무역진흥기구 대표는 “파키스탄은 이란 제품의 주요 수출시장이자 이란 산업계에 필요한 원자재와 기초상품의 공급처가 될 수 있다”며 “파키스탄 항만을 이란 상품의 제3국 재수출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석유·가스와 석유화학, 광업, 농식품, 기술·엔지니어링 분야를 주요 협력 대상으로 제시했다. 파키스탄은 식량과 원자재 공급뿐 아니라 항만·해운 분야에서 협력 기회를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국경지역에 공동 자유무역지대가 조성되면 비공식 거래를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금융제재·통관 장벽 해소가 관건
다만 금융제재와 은행 간 결제망 부족, 복잡한 통관 절차, 국경 인프라 미비는 교역 확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양국은 물물교환과 현지 통화 결제 등 대체 결제 방식을 검토하는 한편 세관 절차 간소화와 육상 운송망 확충을 병행할 방침이다.
아타박 장관은 파키스탄 방문 기간 현지 통신·석유 부처 관계자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도 회동할 예정이다. 이란 측 경제사절단에는 석유·가스, 석유화학, 농업, 식품, 운송, 해운, 첨단기술 분야 기업들이 참여했다.
양국이 정부 간 합의를 실질적인 투자와 거래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100억달러 교역 목표 달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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