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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ASEAN 트레이드] 베트남, 상반기 무역수지 166억 달러 적자…“국산화율 높여야”

이찬건 2026-07-08 10:51:00

상반기 수출입 5,500억 달러 육박
수입 33% 늘며 무역수지 적자 전환
전자산업, 하반기 수출 회복 견인
국산화율 제고·지원산업 육성 과제
[심층-ASEAN 트레이드] 베트남, 상반기 무역수지 166억 달러 적자…“국산화율 높여야”
머스크

베트남이 2026년 상반기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수년간 이어져 온 무역흑자 흐름이 적자로 전환되면서, 전문가들은 국내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국산화율을 높여 수입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베트남 국가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베트남의 총수출입액은 전년 대비 27% 이상 증가한 약 5,5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수출은 약 21% 증가했고, 수입은 33.4% 늘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무역수지는 166억5,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응우옌 아인 선 베트남 산업무역부 수출입국장은 총수출입 증가율이 연초 목표를 크게 웃도는 인상적인 수준이라며, 글로벌 교역 변동 속에서도 베트남 경제의 회복력과 적응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수년간 이어진 흑자 기조가 적자로 돌아선 만큼, 무역수지 변화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심층-ASEAN 트레이드] 베트남, 상반기 무역수지 166억 달러 적자…“국산화율 높여야”

수입 88%가 생산재…소비 확대보다 투자 확대 성격

베트남 산업무역부는 상반기 수입의 약 88%가 기계·장비, 원자재, 에너지, 부품 등 생산에 필요한 품목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소비재 수입 증가보다는 기업들이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향후 수출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설비와 원부자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삼성, LG, 폭스콘, 레노버, BYD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도 베트남 내 투자를 확대하면서 생산라인, 장비, 부품, 원자재 수입을 늘리고 있다. 이는 베트남이 여전히 지역 및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중요한 생산 거점으로 평가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투입재 수입 증가 속도가 수출 증가율을 웃도는 현상은 베트남 산업 구조의 한계도 드러낸다. 베트남은 글로벌 공급망에 깊이 편입돼 있지만, 여전히 가공·조립 단계 비중이 높고 핵심 부품과 소재, 기술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심층-ASEAN 트레이드] 베트남, 상반기 무역수지 166억 달러 적자…“국산화율 높여야”

전자산업이 하반기 수출 견인 전망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전자산업이 베트남 수출 증가세를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기술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생산용 기계와 장비, 부품 수입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관련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면 수출 물량도 함께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도 티 투이 흐엉 베트남전자기업협회 집행위원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장비 관련 제품 수요가 세계적으로 강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베트남 전체 수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전자산업에 추가 성장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 기업은 3분기 말은 물론 4분기까지 주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무역부는 수입 급증의 상당 부분이 소비재가 아닌 생산·수출용 투입재라는 점에서, 향후 수출 확대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수입 의존형 성장 구조를 완화하지 못하면 수출 증가가 국내 부가가치 확대와 실질 성장으로 충분히 연결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심층-ASEAN 트레이드] 베트남, 상반기 무역수지 166억 달러 적자…“국산화율 높여야”
머스크

“지원산업 육성·FTA 활용이 핵심”

쩐 타인 하이 산업무역부 수출입국 부국장은 글로벌 무역장벽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수출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제조업의 내생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원산업을 육성하고 국내 원자재 공급 기반을 확충하며,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자유무역협정(FTA)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원산지 기준 충족 능력을 높여야 한다는 점도 제기됐다. 산업무역부는 앞으로 시장 확대와 무역 촉진을 지속하는 한편, 기업들이 친환경 생산, 추적 가능성, 지식재산권, 새로운 무역장벽 등 강화되는 요구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응우옌 아인 선 국장은 하반기에는 물류비 안정, 원자재 공급 개선, 기업들의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 확대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를 바탕으로 베트남은 수출 증가율 15% 이상을 유지하고, 무역적자를 합리적인 수준에서 관리하며, 2026년 연간 총수출입액 1조 달러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레 마인 훙 산업무역부 장관은 외국무역 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시장 동향 예측과 조기경보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수출시장 다변화, FTA 활용 확대, 수출입 관리의 디지털 전환, 지원산업과 연계된 생산 생태계 구축을 통해 베트남 경제의 성장 질과 회복력을 함께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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