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30억 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월 무역 흑자에서 다시 적자로 돌아선 한국 수출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가별로 중국이 25.9% 감소하며 부진을 이어가고 미국은 0.8% 감소, 유럽연합은 22.7% 줄어들었고 일본도 10.4% 떨어졌다.
특히 품목별로는 승용차와 선박을 제외하고 모든 품목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반도체는 18.1%, 석유제품은 37.8%, 철강은 22.4%, 가전제품은 18.8% 감소했다.
수입 역시 원유, 가스, 석탄 등 에너지 부문에서 큰 폭의 감소가 두드러졌으며, 반도체와 반도체제조장비, 정밀기기 등도 20% 대 하락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여전히 낙관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다. 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현재 우리 경제가 증가하는 상황이고 6월을 기준으로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저점을 지나며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분석은 다르다.
최근 무역실적에서 나타난 흑자는 수출 감소에 더 큰 폭의 수입 감소가 가져온 '불황형 흑자'로 지적되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세계 경제는 회복세로 접어들어 성장률이 높아지고 있는데 우리 수출이 계속 줄어든다는 것은 수출경쟁력이 중국 등에 비해 많이 약화돼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출 부진을 전환할 요인이 없어 연내 수출 플러스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자동차 등은 연초부터 잘 나갔던 것으로, 나머지 품목은 그다지 아직 힘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역시 "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회복될 수는 없다고 본다"고 지적하며 수출 회복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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