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의 수출 실적이 최근 7년 사이 세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물과 농산물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일부 품목에서는 원자재 수출을 넘어 가공·부가가치 창출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짐바브웨 국가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짐바브웨의 수출액은 2017년 약 30억 달러에서 2024년 약 97억 달러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수출액 증가율은 179%에 달했다. 이는 주요 원자재 수출 확대와 함께 일부 산업에서 가공 및 부가가치화 전략이 추진된 결과로 풀이된다.
광물·농산물 중심 수출 구조 지속
짐바브웨 수출을 이끌어온 핵심 품목은 광물과 농산물이다. 이들 품목은 국가 외화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수출 산업의 기반 역할을 해왔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짐바브웨의 주요 수출 품목은 금, 담배, 니켈 매트, 니켈 광석 및 정광, 페로망간 등이었다. 이들 품목은 매년 전체 수출액의 75% 이상을 차지하며 수출 구조의 중심을 형성했다.
2020년에는 니켈 매트가 금을 제치고 짐바브웨 최대 수출 품목으로 올라섰다. 당시 담배와 니켈 광석, 산업용 다이아몬드도 주요 수출 품목에 포함되며 광물·농산물 중심의 수출 흐름을 이어갔다.
이후 2021년부터는 금이 다시 최대 수출 품목 자리를 되찾았다. 금은 이후에도 짐바브웨의 대표 외화 수입원으로 자리 잡았으며, 니켈 매트와 니켈 광석 및 정광, 담배, 페로망간 등이 뒤를 이었다.
2022년에는 니켈 광석 및 정광이 니켈 매트를 앞서며 두 번째로 큰 수출 품목으로 부상했다. 담배와 페로망간 역시 주요 수출 품목으로 유지되며 안정적인 수출 비중을 기록했다.
2024년 수출액 97억 달러… 상위 5개 품목이 81% 차지
2023년과 2024년에도 짐바브웨의 수출 구성은 큰 틀에서 유지됐다. 반가공 금, 담배, 니켈 매트, 니켈 광석 및 정광, 페로크롬 등이 전체 수출 실적을 주도했다.
지난해 반가공 금 수출액은 약 46억 달러를 기록하며 최대 수출 품목으로 집계됐다. 이어 니켈 매트가 14억 달러, 담배가 13억 달러 규모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페로크롬 수출액은 3억6,7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석탄 코크스 및 반성 코크스가 상위 5개 수출 품목에 포함됐다. 이들 5개 품목은 2024년 짐바브웨 전체 수출액 97억 달러 가운데 약 81%를 차지했다.
이는 짐바브웨 수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특정 원자재와 1차 산업 품목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수출 품목 다변화와 국내 가공 확대를 중장기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정부, 수출 확대 배경으로 경제개혁 정책 강조
짐바브웨 정부는 최근 수출 증가세가 에머슨 음낭가과 대통령 취임 이후 추진된 경제개혁 정책의 결과라고 설명하고 있다. 음낭가과 대통령은 2017년 11월 취임 이후 투자자 신뢰 회복과 정책 일관성 확보, 투자자 보호, 토지 사용권 안정성 강화, 양자 투자보호협정 준수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후 정부는 규제 장벽 완화와 기업 환경 개선, 수출 촉진, 국제사회와의 재협력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추진했다. 2018년 시행된 과도기 안정화 프로그램은 거시경제 안정 회복과 민간 부문 중심 성장을 목표로 했으며, 국가개발전략 1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경제 구조 전환의 기본 틀로 운영됐다.
정부는 이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되는 국가개발전략 2를 마련하고 산업화, 부가가치 창출, 광물 선광 및 가공 확대를 핵심 방향으로 제시했다. 해당 전략은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의 개발 목표와 아프리카연합 어젠다 2063,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와도 연계돼 있다.
원자재 수출에서 고부가가치 수출로 전환 추진
짐바브웨 정부의 새로운 수출 전략은 원자재를 그대로 수출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국내 가공 비중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광물과 농산물을 현지에서 가공해 수출 단가를 높이고, 외화 수입의 국내 잔존 가치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올해 초 리튬 정광과 일부 원광 수출을 중단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이는 현지 선광과 가공을 유도하고, 광물 자원의 부가가치를 국내에 더 많이 남기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다.
이 같은 정책은 일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프로스펙트 리튬 짐바브웨는 최근 4억 달러 규모의 가공 공장에서 생산한 리튬 황산염 첫 물량을 수출했다. 이는 짐바브웨가 리튬염을 생산해 수출한 첫 사례로, 광물 가치사슬 고도화 측면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리튬 황산염 수출은 짐바브웨가 단순 원광 수출국에서 가공 광물 수출국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 저장장치 시장 확대에 따라 리튬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가공 산업 육성은 향후 수출 경쟁력 강화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짐바브웨는 ‘비전 2030’ 달성을 위해 산업화와 수출 다변화, 부가가치 확대를 경제 성장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광물과 농산물 중심의 기존 수출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가공 산업을 확대해 외화 수입 구조를 고도화하는 것이 향후 정책의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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