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5월 상품수지 적자가 수출 증가에 힘입어 소폭 축소됐다. 다만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과 중동발 물류 리스크, 미국과의 무역협상 변수 등이 맞물리면서 대외 교역 환경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월 상품수지 적자는 282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4월 283억8,000만 달러보다 줄어든 수치이며,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287억2,000만 달러도 밑돌았다.
5월 상품 수출은 452억 달러로 전월 435억6,000만 달러 대비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734억1,000만 달러로, 4월 719억4,000만 달러에서 늘었다. 수입 규모가 확대됐음에도 수출 증가분이 일부 상쇄하면서 전체 적자 폭은 제한적으로 줄어든 셈이다.![[기획-무역 FOCUS] 인도 상품수지 적자 소폭 축소…수출 증가에도 에너지·금 수입 부담 지속](https://img.intrad.co.kr/resources/2026/06/16/ZwdUGxZ9WvXLfqzieXBxw3lYQT55dJop3TXiA4Pc.png)
수출 증가가 적자 폭 방어…대미 수출은 제자리
이번 지표는 인도가 수출 경쟁력 유지와 수입 비용 관리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인도는 미국 시장 접근성 확대를 목표로 무역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4~5월 대미 상품 수출은 172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72억1,000만 달러와 비교해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라제시 아그라왈 인도 통상차관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가 오는 23~24일 인도를 방문해 양국 간 잠정 무역협정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그라왈 차관은 “USTR과의 논의는 잠정 합의안의 최종 조율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미국 측이 무역법 301조 조사와 관련해 제시한 신규 관세 방안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겠다고 설명했다.
인도는 미국과의 무역협정을 통해 자국 수출품에 대한 우대 관세 접근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섬유와 철강 등 일부 산업의 과잉공급 의혹을 둘러싼 미국 측 조사와 관세 이슈가 협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기획-무역 FOCUS] 인도 상품수지 적자 소폭 축소…수출 증가에도 에너지·금 수입 부담 지속](https://img.intrad.co.kr/resources/2026/06/16/qJZ0ziQ3Brf3jiVmTcQV2ZQm6xiRq4y1A4mRu7DA.png)
미·인도 통상협상 재개…관세 변수는 여전
이번 주 프랑스에서 열리는 정상회의 계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간 회동에서도 통상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단기간 내 최종 합의가 도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양국 관계는 그동안 인도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와,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파키스탄 갈등 종식에 자신이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 발언 등을 둘러싸고 긴장 국면을 보여왔다. 인도 정부는 해당 주장을 부인해왔다. 다만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장관이 이달 초 양자 무역협정의 1단계 합의가 7월 중순까지 마무리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은 일부 개선됐다.
한편 중동 정세 변화도 인도 무역수지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미국과 이란 당국이 전쟁 종식과 대이란 봉쇄 해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기본 틀에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호르무즈 재개방 기대…에너지 수입 부담 완화 주목
인도는 원유의 80% 이상, 취사용 가스의 약 6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상당 물량을 중동 지역에서 들여오고 있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은 인도의 에너지 수입 부담을 낮추고, 수출기업의 운임·보험료·에너지 비용 완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월 인도의 원유 및 관련 제품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4% 증가한 226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금 수입액도 34% 늘어난 34억2,000만 달러로 집계되며 전체 수입 증가를 견인했다.
아그라왈 차관은 중동 긴장 완화와 해상 운송로 정상화가 인도 수출입 기업의 비용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비스 부문은 상품수지 적자를 일부 보완했다. 인도 정부 추산에 따르면 5월 서비스 수출은 367억6,000만 달러, 서비스 수입은 190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서비스수지 흑자는 177억 달러로 추산됐다.
아슈윈 찬드란 인도섬유산업연맹 회장은 미국·이란 간 합의 소식을 두고 “인도 섬유·의류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동 리스크 완화가 공급망 비용 부담을 낮추고 인도의 수출 목표 달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획-무역 FOCUS] 인도 상품수지 적자 소폭 축소…수출 증가에도 에너지·금 수입 부담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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