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밀가루 수출을 재개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빠듯해진 세계 식량 사정에 인도산 밀가루가 숨통을 틔워 줄지 관심이 주목된다.
인도 정부는 28일(현지시간) 식품 가공업체들의 고부가가치 제품 출하 허용 요구를 수용하면서 수출지향적인 기업과 특별경제구역에 설립된 기업들이 수입밀로 만든 밀가루를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 관계자는 이번 행정명령으로 식품 가공업자들이 밀가루 수출에 대한 약속에 반해 면세 밀을 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지난해 1억900만t의 밀가루를 생산해 대부분 자국에서 소비했으며, 700만t가량을 방글라데시 등 인근 국가에 수출했다. 올해 들어서는 이번 수출 제한 조치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사상 최대치인 1000만t 수출을 목표로 했었다.
세계 2위의 주요 소비국인 인도의 밀 수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흑해 지역 물량을 강타한 후 급증했고, 그 결과 세계 가격이 급등했다.
그러나 3월 중순의 급격한 기온 상승으로 밀 수확량이 줄어들자 세계 2위의 곡물 생산국인 인도는 14억 인구의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밀의 해외 판매를 금지했었다.
당시 나렌드라 모디 총리 정부는 지난 5월 밀 수출을 금지한 뒤 8월 국내 가격을 억제하기 위해 밀가루 수출을 제한했다.
이에 밀가루 수요는 급증했다. 지난 4∼7월경 인도의 밀가루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 증가해 현지 시장에서의 밀가루 가격을 끌어올렸다. 인도의 국내 밀 가격은 지난 5월 중순 이후 20%가량 증가해 이번주 1t당 2만4500루피(약 41만원)에 거래됐다.
밀의 해외 판매 금지에 이어, 동부에 적은 비가 가장 물을 많이 마시는 작물의 심기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인도는 쌀 수출도 제한한 상태다.
인도의 보호무역주의 조치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지역의 가난한 개발도상국들 사이에서 식량 부족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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