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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메르코스코프] 수출 늘었지만 웃지 못하는 우루과이…구조적 한계 드러나

이찬건 2025-06-04 11:57:34

소고기 수출 27%↑
셀룰로스 수출 16%↓
수출 72%가 5개국 의존
CPTPP 가입 추진 중
[기획-메르코스코프] 수출 늘었지만 웃지 못하는 우루과이…구조적 한계 드러나
머스크

우루과이가 2025년 들어서도 수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우루과이 정부 산하 무역진흥기관인 ‘우루과이 XXI’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상품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 증가해 총 39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성장세 이면에는 여전히 일부 국가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외부 충격에 대한 취약성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이다.

소고기 수출 급증…북미 중심 수요 확대

4월 한 달 동안 가장 큰 수출 품목은 소고기로, 수출액이 2억 2,6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한 수치다. 미국이 최대 수입국으로 나타났고, 중국과 유럽연합(EU)이 뒤를 이었다. 1~4월 누적 기준으로는 소고기 수출이 7억 5,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지난해 소고기를 제치고 최대 수출 품목으로 올라선 셀룰로스(펄프)는 올해 4월 1억 8,700만 달러로 두 번째를 기록했지만, 이는 전년 대비 16% 감소한 수치다. 수출 품목 중에는 이밖에도 유제품, 음료 농축액, 밀 등이 포함됐으며, 유제품과 밀은 각각 10%, 9% 증가세를 보였다.

[기획-메르코스코프] 수출 늘었지만 웃지 못하는 우루과이…구조적 한계 드러나
우루과이 제품별 수출 실적 (전년 동기 대비 % 변화, 2025년 1월–4월)

하지만 전체적인 수출 구조는 여전히 소수 시장에 집중됐다. 브라질, 중국, 미국, 유럽연합, 아르헨티나 등 5개국이 올해 1~4월 전체 수출의 72%를 차지했다.

브라질이 1억 9,600만 달러로 가장 컸고, 이어 중국이 1억 8,600만 달러, 미국이 1억 6,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집중된 무역 구조는 우루과이가 주요 경제 파트너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 시장 다변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구조적인 문제는 여전하다.

[기획-메르코스코프] 수출 늘었지만 웃지 못하는 우루과이…구조적 한계 드러나
2025년 1월~4월 수출 시장 점유율 상위 5개국

경기 반등에 힘입은 성장세, 올해는 둔화 조짐

우루과이의 수출 상승세는 2024년 경기 회복과 맞물려 있다. 당시 국내총생산(GDP)은 농업과 펄프 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3.1% 상승했다. 그러나 올해는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025년 GDP 성장률을 2.5%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대규모 투자 사이클이 종료되고 원자재 가격에 대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펄프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는 물류 인프라 개선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지만, 최근 수출 감소는 해당 산업의 변동성을 보여준다.

반면, 올해 들어 다시 반등한 소고기 수출은 특히 북미 지역의 수요 증가에 기민하게 대응한 결과로 평가된다.

[기획-메르코스코프] 수출 늘었지만 웃지 못하는 우루과이…구조적 한계 드러나
머스

대외 변수와 금융 불안정, 구조 개혁 과제 부상

전문가들은 우루과이가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와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주요 산업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 목표치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자국 통화인 페소화는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다.

우루과이 정부는 무역 다변화를 위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는 지역 내 파트너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행보는 남미 공동시장 ‘메르코수르’ 내 갈등을 유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결국 2025년의 수출 지표는 우루과이 경제의 회복력과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동시에 소규모 개방경제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글로벌·지역적 충격을 견디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구조 개혁과 무역 다변화가 필수적인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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