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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노코필립스, NextDecade의 Rio Grande Train 5에서 20년간 LNG 확보

박문선 2025-09-09 14:15:37

- 미국 걸프만 LNG 인프라 확장 속 장기 계약 체결…글로벌 에너지 안보와 가격 경쟁력에 파급
코노코필립스, NextDecade의 Rio Grande Train 5에서 20년간 LNG 확보

미국 에너지 대기업 코노코필립스(ConocoPhillips)가 LNG 개발사 넥스트디케이드(NextDecade)와 20년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코노코필립스는 텍사스 브라운스빌 인근에서 진행 중인 리오그란데 LNG(Rio Grande LNG) 프로젝트 5호 설비(Train 5)에서 매년 100만 톤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를 구매하게 된다. 

계약은 FOB(Free-On-Board) 조건으로 체결되며, 가격은 미국 헨리 허브(Henry Hub) 천연가스 지수에 연동된다.

연간 100만 톤 공급, 총 20년 계약…Train 5 상업화 완성

넥스트디케이드는 이번 계약을 통해 Train 5 상업화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체결된 장기 계약 물량은 총 450만 톤에 이르며, 이는 프로젝트 자금 조달과 최종 투자 결정(FID)에 필요한 요건을 충족한다.

넥스트디케이드는 향후 금융 구조를 정비해 2025년 4분기 안에 FID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Train 4 설비 역시 9월 15일까지 투자 결정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전체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5개 Train을 통해 연간 최대 2,700만 톤의 LNG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코노코필립스, 글로벌 LNG 포트폴리오 강화

코노코필립스는 이미 카타르, 호주, 앙골라 등 주요 LNG 생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계약으로 미국 걸프만 지역의 공급망을 확보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Rio Grande Train 5의 기초 고객으로 참여하게 된 것은 단순한 구매 계약을 넘어, 글로벌 LNG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의 핵심”이라며 “향후 아시아와 유럽에 안정적 공급을 보장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코노코필립스는 최근 유럽의 러시아산 가스 의존 축소와 아시아의 에너지 수요 증가 흐름 속에서, 장기적 수익성과 공급 안정성 확보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단기 가격 변동에 휘둘리지 않고, 장기 지표인 헨리 허브에 연동되는 구조를 택해 안정성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글로벌 LNG 시장의 장기 계약 확대 흐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글로벌 LNG 시장은 단기 현물 거래에서 장기 계약 중심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유럽은 러시아 가스 수입 의존도를 대폭 줄이는 과정에서 미국산 LNG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일본·한국 등 아시아 수입국도 장기 계약을 선호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코노코필립스와 NextDecade의 계약은 단일 프로젝트 차원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안정화와 장기 계약 선호 확산의 상징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미국, 세계 최대 LNG 수출국 지위 공고화

미국은 2023년 이후 카타르를 제치고 세계 최대 LNG 수출국으로 자리잡았다. 텍사스와 루이지애나를 중심으로 한 걸프만 지역 LNG 터미널 확장은 미국의 에너지 패권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다.

Rio Grande LNG 프로젝트는 그 중에서도 가장 대형 프로젝트로 꼽히며, 환경 규제 충족과 자금 조달 문제로 수차례 지연을 겪었으나, 최근 투자 계약이 잇따르며 탄력을 받고 있다. 이번 코노코필립스 계약은 프로젝트의 상업적 신뢰도를 한층 높여주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헨리 허브 연동 가격, 국제 시장 경쟁력 강화

이번 계약이 헨리 허브 지수를 기준으로 LNG 가격을 산정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는 유럽·아시아 현물 가격과 달리 미국 내 안정적인 천연가스 가격 구조를 기반으로 해, 국제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LNG 수입 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기대되며, 아시아 국가들 역시 가격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NextDecade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Train 5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FID)을 연내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상업화 요건을 충족한 만큼 자금 조달과 금융 구조 정비를 마치면 프로젝트 착공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더 나아가 회사는 Train 4 설비 역시 조기 투자 결정을 추진하고 있어, Rio Grande LNG 프로젝트 전체 개발 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노코필립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 시장으로의 수출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줄이고 있는 유럽과, 에너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아시아를 동시에 겨냥해 글로벌 LNG 공급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약이 코노코필립스의 국제 LNG 시장 내 영향력 확대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시장 전반적으로는 장기 계약 확대, 미국산 LNG 공급망 확충, 국제 가격 경쟁 심화라는 세 가지 흐름이 뚜렷하게 부각될 전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단기 현물 거래 의존도가 줄어드는 가운데, 미국 걸프만 지역에서 생산되는 LNG가 세계 시장의 주요 공급원으로 자리매김하며 글로벌 에너지 질서 재편에 가속도를 붙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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