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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3분기 매출 293억 달러…車 판매 역대 최대치 경신

박문선 2025-10-27 15:26:56

테슬라, 3분기 매출 293억 달러…車 판매 역대 최대치 경신

전기차 업계의 선두주자인 테슬라가 올해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차량 판매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외형 성장에 성공했지만, 순이익 감소와 불투명한 미래 프로젝트 투자로 실익을 둘러싼 논란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이번 실적 발표 자리에서도 핵심 수치보다는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과 로봇 기술에 대한 비전을 강조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을 분산시켰다.

테슬라는 2025년 3분기 동안 전 세계적으로 총 49만7,000대의 차량을 판매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자동차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고, 전체 매출 역시 약 293억 달러로 전년 대비 22%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소폭 하락한 30억 달러대로 집계되며 수익성 면에서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수익성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함께 생산 공정 전반에 걸친 비용 증가가 지목됐다. 이에 테슬라는 올해 자본 지출 목표를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공식 재무자료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고려한 전략적 비용 집행”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자금 운용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 Zacks Investment Management의 브라이언 멀버리 수석 고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사업비용 구조에서의 비효율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가팩토리 확장, 사이버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등에 자본이 집중되며 일부 투자 항목의 타당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테슬라는 이번 분기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전년 대비 약 18% 증가한 금액을 집행했다. 회사 측은 사이버트럭 대량 생산, 세미 트럭 확대, 차세대 차량 플랫폼 개발, 공장 자동화 등 여러 기술 프로젝트에 자금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대규모 투자 기조는 실적 자료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한편 이날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머스크는 실적보다는 AI 기술과 자율주행차의 진화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자동차가 스스로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면, 우리는 왜 지루한지를 분석하는 분산 추론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하며, 자율주행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학습하고 진화하는 존재로 규정했다.

머스크는 이어 테슬라 차량을 ‘바퀴 달린 로봇’이라 표현하며, 향후 전 세계 도로 위에 1억 대의 차량이 데이터를 학습하고 공유하는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테슬라 차량은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AI 네트워크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더불어 머스크는 자사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에 대해서도 “곧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옵티머스는 단순 작업이나 위험 업무를 대체하기 위해 설계된 인간형 로봇으로, 머스크는 이를 통해 향후 인력 구조 변화까지도 가능하다는 점을 암시했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는 옵티머스의 정확한 상용화 일정이나 구체적인 수익 모델에 대한 설명은 제시되지 않았다. 발표 당시 머스크의 언급은 대부분 비전 중심의 발언으로,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수치 기반의 실적 설명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이 같은 머스크의 발표 방식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테슬라의 주요 기술과 생산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보다는 추상적인 미래 구상에 집중하는 모습이 반복되면서 실질적인 투자 판단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테슬라는 현재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을 탑재한 차량 50만 대 이상을 운용 중이며, 이들 차량으로부터 수집되는 실시간 데이터를 통해 알고리즘 개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FSD 베타 프로그램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자율주행 시스템의 정확도와 안정성 향상이 핵심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한편 테슬라는 이날 발표에서 향후 공장 자동화 비율을 높이고, 새로운 차량 플랫폼의 프로토타입 개발을 완료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생산 속도 향상과 품질 유지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노력이 병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테슬라는 전 세계적으로 7개 이상의 기가팩토리를 운영 중이며, 멕시코 기가팩토리 착공과 유럽 내 배터리 공장 확장 작업도 일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다양한 지역에 걸쳐 생산 인프라를 확충하며 글로벌 공급망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날 회의에서 정치적 발언이나 경쟁사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자제했지만,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에 대해서는 여전한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AI는 테슬라의 핵심 전략이며, 차량은 물론 로봇과 에너지 시스템에도 통합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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