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기획-무역 FOCUS]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국제통상 ‘요동’

이찬건 2026-02-20 03:54:39

이란 부분 봉쇄 조치에 유가 급등,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확대
[기획-무역 FOCUS]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국제통상 ‘요동’
이란 순시선 MODAFL

중동의 전략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통상 환경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이란이 최근 군사훈련을 이유로 해협 일부 구간의 선박 통항을 일시 제한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해운 물류에 경고등이 켜졌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고조된 배경에는 미·이란 간 핵 협상 재개를 둘러싼 신경전과 중동 지역 안보 환경의 불안정성이 자리하고 있다. 이란은 최근 해상 군사훈련과 함께 해협 일부 구역의 통항을 일시 제한하며 존재감을 과시했고, 이는 미국과의 제재 완화 협상에서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전략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여기에 가자지구 전쟁 이후 중동 전반의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고, 예멘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 등 홍해·아라비아해 일대 해상 안보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역내 해상 교통로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 특히 원유와 LNG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지정학적 압박 수단으로 반복 거론되자, 시장은 단순 군사훈련을 넘어 에너지 공급 차질 가능성을 선반영하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기획-무역 FOCUS]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국제통상 ‘요동’
호르무즈 해협

이번 사태에 대해 이란 당국은 자국 영해 인근에서 진행된 해상 훈련의 안전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은 이를 사실상의 ‘부분 봉쇄’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항로로,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이라크 등 주요 산유국의 원유와 카타르산 LNG가 이곳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으로 향한다. 대체 항로가 제한적인 구조상 통항 차질은 곧바로 공급 불안으로 연결된다.

에너지 병목’…지정학 리스크에 공급망 불안 확대

실제 국제 유가는 즉각 반응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중 급등하며 최근 수개월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너지 트레이더들은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배럴당 100달러 재돌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해운·보험 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전쟁 위험이 고조될 경우 선박 보험료(워리스크 프리미엄)가 상승하고, 일부 선사들이 항로를 우회할 경우 운송 기간과 비용이 동반 증가한다. 이는 곧 원자재 가격과 제조업 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할 수 있다. 특히 원유·가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은 수입 단가 상승과 무역수지 부담 확대라는 이중 압박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기획-무역 FOCUS]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국제통상 ‘요동’
호르무즈 해협 물동량 비

전문가들인 이번 사태가 단순한 군사 이벤트를 넘어 국제통상 리스크로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미·이란 간 핵협상 재개 움직임과 맞물리며 해협 통항 문제가 외교적 협상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메건 오설리반 하버드대 캐네디스쿨 교수는 “호르무즈 해협은 에너지 안보와 직결된 글로벌 공공재적 항로”라며 “일시적 봉쇄 조치라도 반복될 경우 무역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구조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국제통상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