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경제가 올해 1분기(1Q) 전년 동기 대비 4.6% 성장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직전 분기 대비 성장률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통상산업부(MTI)는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속보치에서 2026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4.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분기(5.7%)보다 성장 폭이 축소된 수준이다.
성장세는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흐름에 연계된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견인했다. 다만 전기 대비 계절조정 기준으로는 0.3% 감소하며, 전분기(1.3% 증가) 대비 역성장으로 전환됐다.
MTI는 “1분기 성장세는 견조했지만, 2월 말 시작된 미국·이스라엘·이란 간 갈등이 향후 분기 경제 활동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통화정책 소폭 긴축…환율 밴드 절상 속도 상향
싱가포르 통화청(MAS)은 별도 발표를 통해 통화정책을 소폭 긴축했다. 싱가포르달러 명목실효환율(S$NEER) 정책 밴드의 절상 속도를 다소 높이는 방식이다.
MAS는 올해 경제 성장세가 점진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산출갭은 연평균 0%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지 비용 상승에 물가 압력 확대…인플레이션 전망 상향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자극하고 있는 점이 부담으로 지목됐다. MAS는 “수입 에너지 비용이 이미 상승했으며, 향후 다양한 수입 재화 및 서비스 가격이 추가로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MAS는 근원물가와 소비자물가(CPI)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1.0~2.0%에서 1.5~2.5%로 상향 조정했다.
MAS는 “에너지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확대되고 성장 둔화 폭도 커질 것”이라며 “핵심 중간재 부족이 산업 생산을 급격히 위축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여건 긴축·AI 투자 둔화 시 하방 리스크 확대
아울러 글로벌 금융 여건이 추가로 긴축되거나 AI 관련 투자가 예상보다 위축될 경우, 경제 성장의 하방 리스크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MAS는 “이 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싱가포르 경제의 성장 경로에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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