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S&P 글로벌 레이팅스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모로코를 중동 분쟁에 따른 경제적 파급 영향에 가장 덜 노출된 아프리카 국가 중 하나로 평가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거시경제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중동 지역 분쟁이 아프리카 주요국의 국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면서, 에너지 및 비료 가격 상승이 대륙 전반의 거시경제 불균형을 심화시킬 가능성을 경고했다. 다만 모로코는 외환보유액과 내수 자본시장 기반 등 외부 완충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이 강점으로 지목됐다.
중동 분쟁 영향 최소…아프리카 최저 노출도
평가 대상 아프리카 국가 25개국 가운데 모로코는 노출도 순위 25위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중동 의존 교역 구조, 에너지 가격 충격, 외부 취약성, 외환보유액, 공공부채 등 5개 지표를 종합한 결과다.
특히 모로코는 중동과의 교역 의존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입 중 중동 비중은 6.8%로 아프리카 평균(11%)을 하회했고, 수출 비중 역시 1.1%로 대륙 평균(14%)보다 크게 낮았다. 석유·가스 교역에 따른 순노출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5.8%로 제한적 수준을 보였다.
연료 보조금은 GDP 대비 1.4%, 경상수지 적자는 -2.5%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대외 자금 조달 수요는 가용 외환보유액 대비 89.1%, 순대외부채는 GDP 대비 13.8%로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는 중간 수준으로 평가됐다.
외환보유·자본시장 기반 ‘완충력’ 확보
모로코의 또 다른 강점은 외환보유 구조다. 외환보유액은 상품·서비스 수입 기준 약 5.5개월치를 충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아프리카 평균(약 3개월)을 웃돌았다.
물가상승률은 1.8%로 안정적이며, 순정부부채는 GDP 대비 64.1% 수준이다. 이자지급 부담은 재정수입의 7.7%로 지역 중간값보다 낮아 재정 건전성 측면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국내 자본시장의 발전 수준 역시 외부 충격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S&P는 지난 2026년 3월 모로코의 국가신용등급을 ‘BBB-/A-3’로 재확인하고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이는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도 상위권에 해당하는 투자적격 등급이다.
유가 급등 등 외부 변수…아프리카 전반 부담 확대
한편 보고서는 2026년 2월 말 촉발된 중동 분쟁 이후 아프리카 국가들의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유가(브렌트유)는 연초 대비 약 50% 상승했으며, 올해 평균 배럴당 85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연료 및 비료 수입 비용이 증가하면서 물가, 재정수지, 경상수지 전반에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 확산 역시 차환 비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이집트, 모잠비크, 르완다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노출도를 보였으며, 나이지리아, 앙골라, 콩고 등 산유국은 교역조건 개선 효과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모로코는 대외 건전성과 금융 구조 다변화를 바탕으로 외부 충격 대응력이 높은 국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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