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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무역 FOCUS] 중동 리스크에 아프리카 항만 주목… 희망봉 대체 항로 부각

이한재 2026-05-22 03:58:00

[기획-무역 FOCUS] 중동 리스크에 아프리카 항만 주목… 희망봉 대체 항로 부각

중동 지역 해상 리스크가 장기화되면서 아프리카 항만의 전략적 가치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 불안으로 글로벌 선사들이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 항로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아프리카 주요 항만들이 급유·환적·정비 거점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제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선사들은 여전히 홍해 통과를 최소화한 채 희망봉 우회 운항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유럽 항로 선박들이 아프리카 연안을 따라 이동하는 흐름이 고착화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26년 4월 기준 희망봉을 지나는 유조선 물동량이 사상 최고 수준까지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가장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국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다. 특히 케이프타운항과 더반항은 희망봉 우회 선박들의 핵심 기항지로 부상하고 있다. 케이프타운항은 남대서양과 인도양을 연결하는 전략적 위치를 갖고 있으며, 더반항은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 항만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기획-무역 FOCUS] 중동 리스크에 아프리카 항만 주목… 희망봉 대체 항로 부각

최근에는 선박 급유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희망봉 우회 선박이 늘면서 남아공 연안의 선박 연료 공급 업체들이 수혜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장거리 우회 항해 특성상 연료 소비가 커지면서 아프리카 연안 급유 시장의 중요성이 함께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수혜 전망과 함께 한계도 지적된다. 아프리카 주요 항만들은 만성적인 물류 지연과 인프라 부족 문제를 안고 있다. 실제로 남아공 항만은 장비 노후화와 운영 비효율 문제로 오랜 기간 혼잡 문제가 제기돼 왔다. 선박 증가 속도를 항만 인프라가 따라가지 못할 경우, 물류 병목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프리카 해운·물류 전문가인 조지 음베키 아프리카 해운물류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남아공 항만들은 노후 크레인과 장비 부족 문제를 오래 겪어왔다"며, "선박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접안 대기와 컨테이너 하역 지연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물동량 증가로 항만 적체가 심해지면 화물 반출까지 늦어지면서 전체 물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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