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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메르코스코프] 브라질, 미국 대신 중국 품에…수출 지형 대전환

이찬건 2025-07-17 01:43:09

대미 수출 절반으로 감소
중국, 최대 수출국 부상
미국 고율관세 압박
수출 구조 원자재 중심
[기획-메르코스코프] 브라질, 미국 대신 중국 품에…수출 지형 대전환
하파크로이트

브라질의 대미 수출 의존도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01년 당시 브라질 수출 수익의 약 25%가 미국 시장에서 발생했으나, 2024년에는 이 비중이 약 12%로 떨어졌다. 게툴리오 바르가스 재단과 브라질 무역 당국의 보고서에 따른 결과다.

같은 기간 동안 중국은 브라질의 새로운 핵심 교역국으로 부상했다. 2001년만 해도 중국이 차지하는 수출 비중은 3%에 불과했지만, 2024년에는 28%까지 확대되며 미국을 제치고 최대 수출 대상국이 됐다. 중국은 현재 브라질산 대두, 원유,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의 최대 수입국으로 자리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남미 내 다른 국가들로의 수출도 상대적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미국보다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기획-메르코스코프] 브라질, 미국 대신 중국 품에…수출 지형 대전환
브라질의 수출 구성 변화 추이

미국 수출 지속… 품목은 원유부터 커피까지

미국 수출 비중은 줄었지만 주요 품목의 수출은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은 원유, 철강 제품, 항공기, 과일 주스, 커피 등 다양한 품목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이들 상위 10개 품목은 전체 대미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다만 브라질 산업계 전반에서는 중국의 원자재 수요 급증에 힘입어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크게 낮아졌다. 수출 구조의 이 같은 변화는 글로벌 무역 질서의 재편 흐름과 맞닿아 있다.

수입 구조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동안 브라질의 대중 수입은 급격히 늘었고,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은 절대 규모와 비중 모두 줄었다. 현재 브라질 전체 수입에서 중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기획-메르코스코프] 브라질, 미국 대신 중국 품에…수출 지형 대전환
브라질 수출 비중 국가별 (2001년 대비 2024년)

미국, 50% 고율관세… 브라질은 맞대응 시사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는 이러한 구조 변화에 추가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25년 브라질산 제품에 대해 최대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조치가 브라질 국내총생산(GDP)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가공식품과 주철, 기계류 등 주요 제조업 수출업체들의 수익성에도 부담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이에 대응해 경제 상호주의 법을 활용할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이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로 이어질 수 있다.

[기획-메르코스코프] 브라질, 미국 대신 중국 품에…수출 지형 대전환
하파크로이트

브라질의 무역수지는 최근 몇 년간 흑자를 이어갔지만, 수출 구성은 원자재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관련 산업 통계는 제조업의 국내 생산 및 고용 비중이 감소하고 있으며, 최근 수출 증가분의 대부분이 원자재에서 비롯됐음을 보여준다.

브라질 정부와 산업계는 이 같은 무역 재편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변화하는 국제 교역 질서는 개별 산업의 생존 여부는 물론, 가격 안정성과 고용 전망 등 국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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