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경제가 올해 2분기 4.3% 성장하며 시장의 예상을 상회했다.
싱가포르 무역산업부가 발표한 예비 집계에 따르면, 이번 성장세는 미국의 관세 유예 조치를 활용한 기업들의 수출 선제 대응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수치는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3.5%를 웃도는 수준이다. 또한, 전기 대비로도 계절 조정 기준 1.4% 증가하면서, 1분기 수정치인 0.5% 감소 이후 기술적 경기 침체를 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뱅크의 추아 하크 빈 이코노미스트는 “관세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 경제는 견고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미·중 관세 전쟁의 일시적 완화와 수출 선제 집행이 충격을 완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성장 둔화 가능성 경고
간 김 용 무역산업부 장관도 지난주 언론 브리핑에서 “상반기 경제는 기업들이 미국으로의 수출을 앞당긴 덕분에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며 “다만 향후 6개월에서 1년 사이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무역산업부는 앞서 지난 4월, 올해 싱가포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02%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추아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성장률을 2.4%로 예상하면서 “경제의 기본 체력이 뒷받침되고 있는 만큼, 싱가포르 통화청은 이번 달 예정된 정책 점검에서도 기존 통화 정책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 지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여 개국에 대해 오는 8월 1일부터 20~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했다. 그는 보복 조치가 있을 경우 동일한 수준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싱가포르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미국 정부로부터 공식 서한을 받지 않은 상태지만, 지난 4월부터 10%의 기본 관세가 여전히 적용되고 있다. 이는 2004년 체결된 미·싱 자유무역협정(FTA)에도 불구하고 부과된 것이다.
간 장관은 이달 말 미국을 방문해 무역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의약품 부문에서 관세 면제를 확보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구리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고, 반도체 및 의약품에 대해서도 장기간 경고해온 추가 조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 다시 한 번 무역 긴장을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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