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기획-무역 FOCUS] 캐나다, 메르코수르와 무역협정 재개 시동…글로벌 다각화 본격화

이한재 2025-07-18 12:30:36

브라질도 협상 의지
美 의존도 완화 전략
中과 관세 해소 논의
국방 조달도 다변화
[기획-무역 FOCUS] 캐나다, 메르코수르와 무역협정 재개 시동…글로벌 다각화 본격화
MSC

캐나다가 남미 무역 블록 메르코수르(Mercosur)와의 무역협정 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며, 미국 중심 무역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경제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니인더 시두(Mandinder Sidhu) 캐나다 국제무역부 장관은 “브라질 외무장관과 대화를 나눴고, 메르코수르와 관련한 논의를 이어갈 의지가 양측 모두에게 있다”고 밝혔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남미 4개국으로 구성된 지역경제 공동체다.

[기획-무역 FOCUS] 캐나다, 메르코수르와 무역협정 재개 시동…글로벌 다각화 본격화
캐나다의 자유무역협정 개요

브라질도 긍정적…과거 협상 재개 가능성

앞서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도 올해 초 캐나다와의 협상 재개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캐나다와 메르코수르는 과거 여러 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아직까지 공식 협정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번 논의는 미국에 집중된 무역 의존도를 완화하려는 캐나다 정부의 전략적 전환과 맞물려 있다. 지난해 캐나다와 미국 간 양자 무역 규모는 1조 캐나다달러(약 7273억 달러)를 넘겼지만, 오타와는 이제 보다 폭넓은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꾀하고 있다.

캐나다는 현재 미국과도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마크 카니 총리와 그의 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8월 1일까지 협상을 마무리짓기 위해 협의 중이다. 협정이 체결되면 캐나다 수출업체들이 부담하고 있는 고율의 관세가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두 장관은 무역 다변화의 일환으로 아세안(ASEAN) 국가들 및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도 개별적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취임 첫 두 달간 에콰도르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아랍에미리트(UAE)와는 투자 촉진 협정을 맺은 바 있다.

중국과의 무역 관계에 대해서는 “기회도 있고 도전도 있다”고 표현했다. 캐나다는 현재 카놀라, 소고기, 반려동물 사료 등 주요 수출품에 부과된 중국의 관세 문제 해결을 위해 양자 논의를 진행 중이다.

[기획-무역 FOCUS] 캐나다, 메르코수르와 무역협정 재개 시동…글로벌 다각화 본격화
캐나다의 수출 비중 (수출 목적지별)

15개 FTA 보유…“미국 의존 줄이고 국방 조달도 다변화”

현재 캐나다는 15건의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51개국, 약 15억 명의 소비자 시장에 접근하고 있으며, 정부는 앞으로도 이 숫자를 늘려갈 방침이다.

시두 장관은 또 “캐나다 기업들이 미국에 과도하게 의존한 결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이후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제는 문을 두드려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방위산업 조달 부문에서도 미국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획-무역 FOCUS] 캐나다, 메르코수르와 무역협정 재개 시동…글로벌 다각화 본격화
MSC

이에 따라 캐니 총리는 올해 국방비를 90억 캐나다달러 추가 증액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비중을 NATO 기준인 2%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우리는 유럽연합(EU)과 다른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해 캐나다 방위산업이 세계 무대에서 새로운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캐나다의 5월 대미 수출 비중은 전체 수출의 6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월 평균 75%보다 하락한 수치로, 기록상 가장 낮은 대미 수출 비율이다. 이는 캐나다 기업들이 실제로 무역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두 장관은 미국과의 무역협정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캐나다 기업과 노동자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국제통상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