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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ASEAN 트레이드] 베트남 교역액 9,200억달러 전망…글로벌 교역국 ‘톱15’ 진입 가시화

이찬건 2025-12-23 02:23:04

수출 16% 증가…무역흑자 기조 지속
교역 규모 10여 년 새 9배 확대
FTA 확대·수출시장 다변화
FDI 의존·성장 지속성 과제
[기획-ASEAN 트레이드] 베트남 교역액 9,200억달러 전망…글로벌 교역국 ‘톱15’ 진입 가시화
MSC

베트남의 연간 교역 규모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9,2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글로벌 교역국 순위에서도 상위 15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산업통상부 판 티 탕 차관은 산업·무역 부문 실적 점검 회의에서 “올해 베트남의 총 교역액이 9,200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2월 15일 기준 누적 수출입 규모가 이미 8,837억달러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기획-ASEAN 트레이드] 베트남 교역액 9,200억달러 전망…글로벌 교역국 ‘톱15’ 진입 가시화
베트남 수출 및 무역수지 추이

수출 16% 증가…10년 연속 무역흑자

수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약 4,7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은 2016년 이후 10년 연속 무역흑자를 기록하며 외화 유입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왔고, 이는 환율 부담 완화와 외환보유액 확충에 기여해 왔다.

교역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2009년 교역 규모 1,000억달러를 처음 돌파한 이후 불과 10여 년 만에 9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연간 수출액 10억달러를 넘는 품목 수도 2007년 10개에서 현재 36개로 크게 늘었다.

[기획-ASEAN 트레이드] 베트남 교역액 9,200억달러 전망…글로벌 교역국 ‘톱15’ 진입 가시화
베트남 교역 규모 성장 추이(2009~2025년 전망)

수출시장·FTA 확대…제조업 지표도 개선

수출 시장 역시 다변화가 진행됐다. 2013년 27개였던 ‘연간 교역액 10억달러 이상 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 35개로 증가했다. 제조업 활동도 확대돼 올해 산업생산지수(IPI)는 9.5%로, 지난해(8.2%)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도 강화됐다. 베트남은 올해 4건의 신규 FTA를 체결하며, 총 17개 협정을 통해 65개 국가·지역과 무역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올해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넘어섰고, 국가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도 세계 32위를 유지했다.

[기획-ASEAN 트레이드] 베트남 교역액 9,200억달러 전망…글로벌 교역국 ‘톱15’ 진입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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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I 의존·시장 집중…성장 지속성은 과제

다만 성장의 질에 대한 과제도 제기됐다. 판 티 탕 차관은 “수출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외국인직접투자(FDI) 비중이 높아 구조적으로 지속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주요 시장 의존도, 무역구제 조사 확대, 원산지 위조 문제도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내수시장과 전자상거래의 성장 역시 아직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회의에 참석한 팜 민 찐 총리는 “향후 두 자릿수 경제성장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며 “산업·무역 부문이 전통적 성장 동력을 재가동하는 동시에 신시장 개척을 통해 연 10%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망은 베트남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 국면 속에서 교역 허브로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성장의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정책 과제를 함께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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