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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MENA 다이버전스] 이란, 대이라크 비석유 수출 8개월간 67억달러…교역 확대 속도

이한재 2025-12-23 02:24:57

이라크, 이란 비석유 수출 2위 시장 유지
양국 연간 교역액 200억달러 목표 공유
철도·물류 협력 강화…샬람체-바스라 사업 주목
대이란 제재 변수 속 협력 지속성 시험대
[기획-MENA 다이버전스] 이란, 대이라크 비석유 수출 8개월간 67억달러…교역 확대 속도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이란의 대(對)이라크 비(非)석유 수출이 올해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양국은 교역 확대와 교통·물류 협력 강화를 통해 연간 교역액 2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협력을 넓히고 있다.

이란 관세청(IRICA)은 현 이란력 기준 올해 첫 8개월(3월 21일~11월 21일) 동안 이란이 이라크로 수출한 비석유 제품 규모가 67억 1,900만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이라크는 이란의 두 번째로 큰 비석유 수출 대상국으로 집계됐다.

앞서 IRICA 아볼파즐 아크바르푸르 기획·국제담당 부청장은 지난해 이란력 1403년(2024년 3월 21일~2025년 3월 20일) 기준 이란의 대이라크 비석유 수출액이 11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에도 이라크는 이란의 비석유 수출 2위 시장이었다.

[기획-MENA 다이버전스] 이란, 대이라크 비석유 수출 8개월간 67억달러…교역 확대 속도
이란의 대이라크 비석유 수출 추이

교역 확대 가속…연 200억달러 목표

이란 정부는 자국의 풍부한 수출 역량과 이라크의 대규모 소비 시장을 바탕으로 양국 간 경제 교류를 한층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란과 이라크는 연간 교역액 200억달러 달성을 공동 목표로 설정하고, 기업과 정부 차원의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교역 확대와 함께 교통·물류 협력도 주요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바그다드에서 열린 회담에서 파르자네 사데그 이란 도로·도시개발부 장관과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는 철도 및 환승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이라크 측은 특히 ‘개발 루트 프로젝트’와 연계해 샬람체-바스라 철도 사업의 조속한 완공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노선은 양국 간 여객 수송은 물론 중앙아시아를 연결하는 교통축으로, 아르바인 성지순례 기간 수송 측면에서도 중요성이 크다는 평가다.

사데그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이라크 교통부 장관 라자크 무하이비스 알사다위, 내무부 장관 압둘 아미르 알샴마리와도 잇따라 회동했다. 그는 지난해 9월에도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함께 이라크를 방문해 샬람체-바스라 철도 사업을 논의했으며, 당시 교통을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14건의 협력 문서가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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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라크 교역 규모 현재 수준과 목표치 비교

제재 변수 속 협력 지속

외교에서도 교류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월 1일 압둘 라티프 라시드 이라크 대통령은 바그다드에서 이란 대사 모하마드 카젬 알사데그를 만나 양국 관계 강화와 지속적인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란 측은 상호 이익을 바탕으로 협력 확대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란과 이라크는 지리적 인접성과 문화·종교적 유대, 상호 보완적인 경제 구조를 기반으로 긴밀한 경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란은 건설 자재, 농산물, 가전제품, 자동차 등 다양한 품목을 이라크에 수출하고 있으며, 천연가스와 전력 공급도 이라크 경제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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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파크로이트

다만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금융 거래가 제약을 받으며, 일부 교역이 비공식 경로나 물물교환 방식으로 이뤄지는 한계도 존재한다. 이라크 역시 에너지 수입 다변화 압박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경제 협력의 실익은 여전히 크다는 평가다. 이란은 주요 수출 창구를 확보하고, 이라크는 필수 물자와 에너지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복합적인 국제 환경 속에서도 이란과 이라크의 경제 관계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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