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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글로벌푸드체인] 베트남, ‘저탄소 고부가가치’ 쌀 산업 전환…아세안·아프리카 시장 확대

이한재 2026-03-07 22:10:28

생산 확대에서 고부가 쌀 산업으로 전환
메콩델타 저탄소 쌀 생산 프로젝트 추진
필리핀 최대 시장…아프리카 수출 확대
탄소감축·디지털 농업 기반 산업 재편
[기획-글로벌푸드체인] 베트남, ‘저탄소 고부가가치’ 쌀 산업 전환…아세안·아프리카 시장 확대
IRRI

베트남이 쌀 산업 구조를 전면적으로 재편하며 저탄소 생산과 고부가가치 중심의 ‘쌀 경제(Rice Economy)’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동시에 아세안과 아프리카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다변화를 추진하며 글로벌 쌀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태국 상무부 국제무역진흥국(DITP) 산하 호치민 태국무역센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쌀 산업이 구조적 전환기에 접어들었으며, 베트남 역시 기존의 생산량 확대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토지 단위당 경제적 가치 창출을 높이는 방향으로 산업 정책을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2026년 세계 쌀 생산량은 약 5억 5,640만 톤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미 상당수 국가가 자급 수준의 식량안보를 확보한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의 경쟁력은 생산량보다 품질과 환경 기준 충족 여부에 좌우되고 있다.

[기획-글로벌푸드체인] 베트남, ‘저탄소 고부가가치’ 쌀 산업 전환…아세안·아프리카 시장 확대
저탄소 쌀 생산 프로그램 효과 (메탄 배출·비료 사용·물 사용·농가 수익)

생산량 확대에서 ‘쌀 경제’ 모델로 전환

특히 기후변화 대응과 온실가스 감축 요구, 수입국의 강화된 환경·품질 기준 등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면서 기존의 ‘생산량 중심 성장 모델’은 국제 통상 환경과 점차 맞지 않는 구조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정부는 쌀을 중심으로 생산·유통·가공 전반의 가치사슬을 강화하는 ‘쌀 경제’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생산 공정의 효율성과 품질 개선, 부가가치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삼는 것이 특징이다.

베트남의 평균 쌀 생산성은 헥타르당 약 6톤 수준으로 연간 생산량이 4,300만 톤을 넘는다. 그러나 경작지 확대와 생산량 증가 여력은 점차 한계에 도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향후 산업 발전의 초점은 생산 확대가 아닌 품질 향상과 저탄소 생산 체계 구축으로 이동하고 있다.

메콩델타 저탄소 쌀 생산 프로젝트 추진

베트남 농업환경부는 메콩델타 지역에서 100만 헥타르 규모의 고품질·저배출 쌀 생산 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또한 2025~2035년 기간 동안 농업 분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농가는 논 물관리 방식인 AWD(Alternate Wetting and Drying), 비료 및 화학물질 사용 절감, 볏짚 관리 등 환경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시범사업 결과 메탄 배출은 약 20~40% 감소하고 농가 순이익은 30% 이상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베트남 정부는 농업 분야 탄소배출을 인증하기 위한 MRV(측정·보고·검증)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드론을 활용한 파종 및 비료 살포, 디지털 생산 데이터 관리 시스템 도입도 확대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수입 시장의 환경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또한 농업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농가와 기업 간 연계를 강화해 생산 조직화를 추진하고, 가치사슬 전반에서 협상력을 높이는 구조도 구축하고 있다.

[기획-글로벌푸드체인] 베트남, ‘저탄소 고부가가치’ 쌀 산업 전환…아세안·아프리카 시장 확대
베트남 쌀 주요 수출시장 변화 (필리핀·가나·코트디부아르·방글라데시)

필리핀 중심 수출 구조…아프리카 시장 확대

수출 시장에서는 필리핀이 여전히 최대 시장으로 나타났다. 2026년 1월 기준 필리핀은 약 33만 1,000톤, 1억 4,740만 달러 규모의 베트남 쌀을 수입해 전체 수출의 약 51%를 차지했다.

동시에 시장 다변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25년 기준 베트남 쌀 수입은 가나가 21.3%, 코트디부아르가 67.5% 증가했으며 방글라데시는 무려 125배 급증하는 등 신흥 시장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베트남은 아세안 차원에서도 기후변화 대응형 벼 종자 개발, 저탄소 생산 기준 공동 구축 등을 제안하며 역내 협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국제 금융기관에 기후금융과 성과 기반 지급 프로그램을 통한 지원도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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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러한 변화는 주변 국가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와 도전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베트남이 중저가 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는 반면, 농업 기술과 장비, 디지털 시스템, 친환경 인증 서비스 분야에서는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쌀 산업 경쟁력이 환경 기준과 품질 경쟁력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기업들도 생산 표준 강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탄소시장 정책 대응 전략을 동시에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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