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특히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공급 불안이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국제유가 지표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90달러 선에 근접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약 87.5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두 유종 모두 주간 기준 상승률이 2020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호르무즈 봉쇄에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이번 유가 급등의 직접적인 배경은 사실상 봉쇄 상태에 놓인 호르무즈 해협이다. 이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해상 통로로,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이곳을 통과한다.
최근 전쟁 여파로 해협을 통과하는 에너지 수송이 일주일 동안 사실상 마비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현실화됐다. 시장 추산에 따르면 이 기간 약 1억 4,000만 배럴의 원유가 시장에 공급되지 못했으며, 이는 전 세계 하루 원유 수요의 약 1.4일치에 해당한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이란 등 주요 산유국의 원유 수출 통로로 기능한다. 일부 우회 파이프라인이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물량은 해협을 통과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알려져 있다.
걸프 산유국 수출 중단 가능성 경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이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물량의 상당수는 대체 수송 경로가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장은 단순한 군사 충돌이 아니라 실제 공급 차질 가능성에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걸프 지역에서 추가 경고가 나오면서 시장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최근 상황이 지속될 경우 걸프 산유국들이 수 주 내 원유 수출을 중단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시장의 기본 전망이 이 수준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이 단기 충격을 넘어 장기 공급 차질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유가 급등에 금융시장·물가 변수 확대
금융시장 역시 즉각 반응했다. 국제유가 급등과 동시에 미국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금요일 정오 기준 다우존스 지수는 1.85% 하락했고, S&P500은 1.57%, 나스닥은 1.40% 각각 떨어졌다. 특히 항공업종은 연료비 상승 우려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분야 중 하나로 나타났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 논쟁에도 다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에서는 2월 고용이 9만 2,000명 감소하고 실업률이 4.4%로 상승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확대됐지만, 유가 상승은 연료·운송·소비자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통화정책 전망을 다시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 유가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는 상승 폭이 아니라 공급 차질의 지속 기간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일부 분석가들은 공급 차질이 1~2주 수준의 부분적 충격에 그칠 경우 시장이 흡수할 수 있다고 보지만, 한 달 이상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는 상황이 이어질 경우 국제유가는 1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결국 국제 에너지 시장은 단순한 지정학적 충격 단계를 넘어 실제 공급 부족 가능성을 반영하는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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