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글로벌 비료 공급망이 흔들리는 가운데, 인도네시아가 요소(urea) 비료 수출 확대에 나섰다.
3개국 수입 요청…“가격 조건 개선 기대”
안디 암란 술라이만 인도네시아 농업부 장관은 마카사르 불로그(Bulog) 창고를 방문한 자리에서 “현재 3개국이 인도네시아산 요소 수입을 요청한 상태”라며 “생산국으로서 수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구체적인 국가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술라이만 장관은 “협상 단계인 만큼 가격 조건도 기존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내수 우선 기조 유지…비료·식량 공급 안정 강조
인도네시아 정부는 연초부터 원자재 선제 확보를 통해 비료 공급 안정성을 확보해 왔으며, 이번 수출 추진 역시 내수 수급을 전제로 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농업 경쟁력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동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내 식량 가격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현재 쌀 재고는 약 450만 톤으로, 향후 11개월간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생산능력 940만 톤…글로벌 가격 급등 속 공급 여력 유지
국영 비료기업 푸푸크 인도네시아의 라흐마드 프리바디 사장은 “국내 수급이 우선이며, 이를 충족하는 범위 내에서 수출을 지속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의 공급 여력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요소 비료 생산능력은 연간 약 880만 톤(가동 기준), 설비 기준으로는 940만 톤에 달한다. 수출 물량은 약 150만 톤 수준에서 유동적으로 조정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요소 가격이 톤당 400달러에서 800달러 수준으로 급등했으나, 인도네시아는 자체 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공급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의 주요 요소 수출국에는 호주, 인도, 필리핀 등이 포함돼 있으며, 이번 공급 차질로 인해 주변국들의 추가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뿐 아니라 비료 등 주요 원자재의 운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글로벌 농업 및 에너지 시장 전반에 파급 영향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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