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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에너지 METHOD] 중동 선박 공격 확산에 국제유가 6%대 급등…브렌트유 107달러 돌파

WTI 102달러 마감…두 달 만에 최고 호르무즈 이어 홍해 항로까지 위협 확산 중국 원유 구매 회복이 추가 상승 변수 OPEC 석유 수요 전망 다섯 달째 하향

이찬건
입력 2026.09.11 17:39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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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에서 유조선과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확산하면서 국제유가가 6% 넘게 급등했다. 원유 수송 차질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중국의 원유 구매 회복 여부가 향후 상승세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6.42달러(6.34%) 오른 배럴당 107.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6.43달러(6.69%) 상승한 102.48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지난 5월 1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하루 상승 폭은 약 두 달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특히 WTI가 종가 기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5월 21일 이후 처음이다.


호르무즈·홍해 동시 불안…원유 수송 차질 우려

유가 급등의 직접적인 배경은 호르무즈해협과 홍해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이 자국 유조선 5척을 공격한 데 대한 대응으로 지난 9일 호르무즈해협 인근 선박 10척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추가 공격이 발생하면 대응 수위를 더욱 높이겠다고 경고했다.

이란과 연계된 예멘 후티 반군이 10일 예멘 모카항을 장악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홍해 항로의 긴장도 높아졌다. 최근 유조선 공격이 잇따른 호르무즈해협에서는 선박 운항이 제한되고 있으며, 이 지역을 통과하는 원유 물동량도 전쟁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해상 통로 넘어 생산·수출시설로 위험 범위 확대

위험 범위가 이란과 호르무즈해협을 넘어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시설과 주요 수출 경로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사이먼 피터 마사브니 XS닷컴 사업개발 책임자는 예멘에서 사우디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이어질 경우 원유 수송로뿐 아니라 생산시설과 역내 에너지 기반시설 전반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심각하게 훼손된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 인근의 ‘곡괭이산’을 공격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란과의 전쟁이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내비쳤다.

S&P글로벌에너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란 분쟁이 조기에 해결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원유시장이 일시적인 충격이 아닌 공급 차질 위험이 상시화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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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구매 회복 여부 주목…OPEC 전망은 하향

향후 유가 흐름을 결정할 변수로는 중국의 원유 수입이 꼽힌다. ING는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수개월간 부진했던 수요에서 벗어나 최근 구매를 늘리면서 현물시장을 떠받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데이비드 조베나제 ICIS 글로벌 원유시장 책임자는 “수개월 동안 유가 약세 전망의 근거는 부진한 중국 수요였다”고 설명했다. ING는 중국의 수입 회복세가 이어지면 공급 차질의 영향이 증폭돼 유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지만, 구매가 다시 둔화하면 상승 폭이 제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폭은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4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39만1000배럴 감소한 4억2410만배럴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인 155만배럴 감소보다 작은 폭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2026년 세계 석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하루 38만배럴로 낮췄다. 다섯 달 연속 하향 조정이다. 로이터 조사에서는 이란 전쟁에 따른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출 차질과 미국의 봉쇄로 인한 이란산 원유 공급 감소 등의 영향으로 8월 OPEC 산유량이 하루 64만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찬건
국제통상신문 · 원자재 무역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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