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원유 수출 차질에 국제유가 급등…브렌트유 108달러대 마감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 차질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5월 19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중동산 원유를 구하기 어려워진 유럽 구매자들이 대체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일부 현물 가격은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 차질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5월 19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중동산 원유를 구하기 어려워진 유럽 구매자들이 대체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일부 현물 가격은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섰다.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3.07달러(2.9%) 오른 배럴당 108.75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4.44달러(4.38%) 상승한 105.83달러를 기록했다. 두 유종 모두 5월 19일 이후 가장 높은 종가다.
LSEG 자료에 따르면 북해산 포티스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136.75달러까지 올랐다. 이란 전쟁으로 역내 수출이 차질을 빚었던 지난 4월 13일의 최고가 147.37달러에 가까워졌다. 수주 안에 인도되는 현물 원유는 11월 인도분인 근월물 브렌트유 선물보다 공급 차질의 영향을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우디 홍해 연안의 얀부 수출 거점에서는 원유 선적이 중단됐다. 무역업계에서는 사우디가 유럽 고객사에 9월 하순 예정된 일부 선적 물량의 취소를 통보했다는 전언도 나왔다. 시장은 수출 차질이 수주간 이어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사우디 동부 산유지와 얀부를 잇는 약 1200㎞의 동서 송유관은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핵심 경로다. 그러나 지난주 공격 이후 가동이 중단되면서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최대 4%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구매자와 트레이더들은 송유관 가동이 재개되지 않으면 사우디의 수출 가능 물량이 며칠 안에 소진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산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WTI 가격을 밀어 올렸다. 앤디 리포 리포오일어소시에이츠 대표는 유럽 정유사들이 취소된 사우디 물량을 미국산으로 대체할 가능성이 WTI의 상대적으로 큰 상승폭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송유관 복구 시점을 둘러싼 전망은 엇갈린다. 골드만삭스는 복구에 대한 평가가 ‘매우 이른 시일’부터 8주까지 다양하다고 전했다. 반면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CNBC에 송유관을 통한 원유 흐름이 며칠 안에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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