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산 디젤의 동남아시아 수출이 7년여 만에 최대 수준으로 급증했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아시아 공급이 흔들리자, 인도 정유사들이 물량을 동쪽 시장으로 전환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해운 데이터 및 시장조사업체 케플러(Kpler)에 따르면 3월 인도에서 동남아 및 호주로 향한 디젤 수출 물량은 약 100만톤(745만 배럴)에 달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싱가포르로 향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남아 수출 급증…7년래 최대 기록
특히 해당 물량의 약 90%는 세계 최대 정유 단지를 운영하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가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관련 질의에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수출 급증은 중동 지역 분쟁으로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아시아 정제제품 수급이 타이트해진 데 따른 것이다. 일부 국가의 수출 제한과 정제설비 가동 축소까지 겹치며 아시아 시장의 대체 공급 수요가 확대됐다.
가격차 축소 영향…아시아향 물량 전환 확대
시장에서는 인도가 글로벌 정유 시장에서 ‘스윙 공급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 중 수익성이 높은 지역으로 물량을 유연하게 이동시킬 수 있는 구조다.
실제 최근 동서 간 가격 차(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아시아향 수출이 경제성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3월 말 기준 싱가포르 현물 가격과 유럽 가스오일 선물 간 가격 차는 톤당 약 20달러 수준으로 좁혀졌다. 통상 이 격차가 40달러 이하로 축소되면 동쪽 시장으로의 물량 전환이 유리해진다.
대외 변수 영향 지속…공급 완화 기대
업계는 이번 흐름이 단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일부 분석기관은 해당 물량 흐름이 최소 8월까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러시아 및 이란산 원유 거래에 대해 한시적 완화 조치를 시행한 점도 인도 정유사들의 원료 조달과 가동률 유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트레이더들은 이번 물량 유입이 4월 아시아 시장의 공급 불안을 일부 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인도 정부가 디젤 수출세를 재도입한 점은 향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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