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심층-에너지 FOCUS] 중동 악재에 러시아 원유 가치 상승…‘프리미엄 시장’ 한국 주목

박문선 2026-03-09 06:23:40

[심층-에너지 FOCUS] 중동 악재에 러시아 원유 가치 상승…‘프리미엄 시장’ 한국 주목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며 국제 원유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러시아 원유의 전략적 가치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러시아 원유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과 인도 중심이었던 러시아 수출 구조 속에서 한국과 같은 고가 시장의 매력도도 재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국제 유가 상승 흐름 속에서 러시아산 우랄(Urals) 원유 가격도 배럴당 약 70달러 수준까지 상승하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 지역 긴장과 해상 운송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러시아 원유가 대체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제재 이후 할인 판매 전략을 유지해 왔지만, 최근 시장 상황 변화로 가격 협상력이 점차 회복되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러시아 원유 수출은 사실상 아시아 시장에 집중돼 있다. 중국과 인도가 러시아 원유의 주요 수입국으로 자리 잡으면서 전체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두 나라 모두 대규모 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가격 협상을 진행하는 구조여서 러시아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공급하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심층-에너지 FOCUS] 중동 악재에 러시아 원유 가치 상승…‘프리미엄 시장’ 한국 주목

이 때문에 일부 시장에서는 중국과 인도 중심의 대량 거래 구조와 달리,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지불할 수 있는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정유 산업 규모가 크고 원유 품질에 대한 수요가 높은 한국 시장이 잠재적인 대안 시장으로 거론된다.

특히 한국은 세계적인 정유 산업을 기반으로 다양한 원유를 수입해 정제 제품을 생산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정유사들은 원유의 황 함량과 정제 효율 등을 고려해 수입 원유를 선택하는데, 러시아 극동에서 생산되는 ESPO 원유는 품질이 비교적 우수하고 아시아 정유 설비와의 호환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한국은 중국과 달리 원유 구매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지불할 수 있는 시장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정제 제품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정유 산업 특성상 원유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품질과 안정적 공급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은 러시아 입장에서도 가격 측면에서 더 유리한 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해석될 수 있다.

러 전문가들, “정유 산업 발달한 한국은 매력적인 시장”

실제로 러시아 에너지 전문가들은 아시아 시장 확대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러시아 국립금융대학 에너지 연구원인 스타니슬라프 미트라호비치는 “러시아 극동에서 생산되는 ESPO 원유는 지리적으로 아시아 정유 시장에 공급하기에 효율적인 자원”이라며 “특히 정유 산업이 발달한 한국과 일본 같은 시장은 원유 품질과 안정적인 공급을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러시아 원유에 대한 잠재적인 수요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이미 수출 구조를 아시아 중심으로 전환한 만큼, 중동 지역 공급 불안이 지속될 경우 기존 주요 수입국 외에도 다른 아시아 시장과의 협력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심층-에너지 FOCUS] 중동 악재에 러시아 원유 가치 상승…‘프리미엄 시장’ 한국 주목
Copyright ⓒ 국제통상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