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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에너지 METHOD] 미·이란 휴전 기대에 유가 급락…호르무즈 정상화 기대감

이한재 2026-06-27 17:39:00

[기획-에너지 METHOD] 미·이란 휴전 기대에 유가 급락…호르무즈 정상화 기대감
현대중공업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휴전·협상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국제유가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전쟁 기간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던 브렌트유는 최근 70달러 초반까지 내려왔다. 시장에서는 중동산 원유 공급 차질에 반영됐던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축소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는 하루 만에 각각 4% 안팎 하락했다. 주간 기준으로도 10%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이 잠정 휴전에 합의하고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이 늘어나면서 공급 불안이 완화된 영향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원유 선적시설 운영이 정상화하고 있다는 점도 유가 하락에 힘을 보탰다.

호르무즈해협은 세계 원유와 석유제품 해상 수송의 핵심 통로다. 전쟁 중에는 해협 봉쇄와 선박 공격 가능성이 부각되며 유가가 급등했지만, 최근 선적량이 회복되면서 시장의 관심도 군사적 충돌 자체보다 실제 원유 운송 흐름으로 이동하고 있다. 휴전이 유지되고 해협 통항이 정상화하면 단기적으로 공급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란산 원유의 시장 복귀 가능성도 유가 하락 요인이다. 미국이 일부 거래에 대해 한시적으로 제재를 완화하면서 인도 등 아시아 정유사에 할인된 이란산 원유가 공급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란산 물량이 본격적으로 풀리면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러시아산 원유와 가격 경쟁이 심해질 수 있다.

[기획-에너지 METHOD] 미·이란 휴전 기대에 유가 급락…호르무즈 정상화 기대감
2021~2025 이란 원유 생산량(단위 만 배럴)

전쟁 중 방출이 결정된 전략비축유도 시장에 계속 유입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 등 주요 소비국의 수요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하반기에는 공급과잉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브렌트유가 당분간 배럴당 7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공급 정상화가 이어지면 60달러대로 내려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전쟁 종료를 확정하기는 이르다. 호르무즈해협 주변에서 선박 피격이나 보복 공격이 재개되거나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유가는 다시 급등할 수 있다. OPEC+가 가격 방어를 위해 감산을 강화할 가능성도 변수다.

두바이의 칼리드아람에너지시장연구소의 나빌 알하산 수석연구원은 “향후 유가의 방향은 미국과 이란의 휴전 선언 자체보다 호르무즈해협의 실제 선박 통항량과 이란산 원유의 수출 회복 규모에 달려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의 생산·선적 정상화 속도, 미국의 대이란 제재 완화 기간도 시장 공급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의 유가 하락은 중동 정세가 완전히 안정됐다는 판단보다는 공급 재개 가능성을 시장이 먼저 가격에 반영한 결과에 가깝다”며 “호르무즈해협에서 물류 차질이 다시 발생하거나 제재 완화가 중단되면 축소된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빠르게 되살아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획-에너지 METHOD] 미·이란 휴전 기대에 유가 급락…호르무즈 정상화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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