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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사하라 이남…중동발 '비료 대란' 심화

이한재 2026-07-05 17:20:57

흔들리는 사하라 이남…중동발 '비료 대란'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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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비료 공급 충격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농업 생산과 식량안보를 동시에 위협하고 있다. 이 지역은 사용하는 비료의 약 8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비료 조달 문제가 농업 생산과 식품물가를 좌우하는 핵심 통상 리스크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는 자체 비료 생산기반이 취약하고 외화와 물류 인프라도 부족해 국제가격 변동에 민감하다. 중동은 요소와 암모니아 등 질소계 비료의 주요 생산·수출 거점으로, 호르무즈해협 인근 항만을 통한 물동량 비중도 높다. 해상운송이 지연되거나 선박 확보가 어려워지면 아프리카 수입업체는 현물시장에서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문제는 국제 비료가격 상승이 현지 농가에 더 크게 전가된다는 점이다. 항만 하역비와 내륙운송비, 금융비용, 환율 부담이 추가되면서 아프리카 농민이 실제로 지불하는 가격은 국제 시세보다 훨씬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 외환보유액이 부족하거나 통화가 약세인 국가는 같은 양의 비료를 들여오기 위해 더 많은 자국 통화를 투입해야 한다.

흔들리는 사하라 이남…중동발 '비료 대란' 심화
사하라 이남 주요국 비료 수입 현황

비료는 파종 전에 확보해야 하는 필수 투입재다. 가격이 오르면 소농은 구매 시기를 늦추기보다 사용량 자체를 줄이는 경우가 많다. 이는 옥수수와 밀, 쌀 등 주요 작물의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고 수개월 뒤에는 식량 수입 확대와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 특히 농업 의존도가 높고 관개·종자·기계화 수준이 낮은 국가일수록 비료 사용 감소의 충격이 크다.

정부 재정에도 부담이 된다. 많은 국가가 농가 보호를 위해 비료 보조금과 공공조달 제도를 운영하지만 국제가격이 오르면 같은 예산으로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 줄어든다. 보조금을 확대하면 재정적자가 커지고, 확대하지 않으면 영세농의 비료 접근성이 악화하는 구조다.

나이로비 소재 디디마쿰바 통상경제연구원의 아마두 카마라 수석연구원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비료 문제는 단순히 수입가격이 오르는 데 그치지 않는다”며 “비료의 약 80%를 해외에 의존하는 구조가 유지되는 한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과 해상 물류 차질은 농업 생산 감소와 식품물가 상승, 정부의 보조금 부담 확대로 동시에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부 충격에 대한 취약성을 낮추려면 역내 비료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동시에 국가 간 공동구매와 전략 비축체계를 구축해 조달가격과 공급 불안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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