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유조선 공격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주간 기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호르무즈해협에 이어 바브엘만데브해협까지 봉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데다 카자흐스탄의 주요 원유 수출로가 차단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불안이 한층 고조됐다.
24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99.97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0.72달러(0.72%) 하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0.70달러(0.76%) 내린 배럴당 91.49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가격은 소폭 조정을 받았지만 주간 상승률은 브렌트유 13.5%, WTI 10.9%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브렌트유와 WTI는 각각 7%, 6.2% 급등했다. 특히 브렌트유 종가는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친이란 성향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밝힌 것이 유가 상승을 촉발했다.![[기획-에너지 METHOD] 홍해까지 번진 원유 수송 차질…국제유가, 주간 두 자릿수 상승](https://img.intrad.co.kr/resources/2026/07/24/iLqps6QhOXORmDsjSLePmoEINs96tmhjlAuduLYe.jpg)
바브엘만데브 봉쇄 우려…제2의 원유 수송 병목 부상
시장에서는 공격이 계속되면 홍해와 인도양을 잇는 바브엘만데브해협의 운항이 사실상 중단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해협은 호르무즈해협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원유 수송로로 평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추가 공격이 발생할 경우 “이란에 책임을 묻겠다”며 대응 방침을 밝혔다.
후티 반군은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했다. 사우디는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우회하기 위해 송유관을 활용해 원유를 홍해 방향으로 수송해 왔다. 그러나 바브엘만데브해협까지 막히면 사우디의 우회 수출 전략에도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란은 미국이 자국 전력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이어갈 경우 홍해 진입로를 차단하도록 후티 반군을 압박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이란의 잠정 휴전은 2주 전 결렬됐다.![[기획-에너지 METHOD] 홍해까지 번진 원유 수송 차질…국제유가, 주간 두 자릿수 상승](https://img.intrad.co.kr/resources/2026/07/24/hFJwokFCEu5VyogSuSzPk0RCkKKuvMzS3TtWtJ4y.jpg)
카자흐스탄 수출 터미널 폐쇄…최대 유전 생산 ‘반 토막’
카자흐스탄발 공급 차질도 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는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추정되는 사건 이후 흑해의 주요 원유 수출 터미널이 폐쇄되자 현지 석유기업들이 생산량을 일시적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카스피해송유관컨소시엄(CPC)은 터미널 인근 유조선 공격으로 선적을 중단한 데 이어 카자흐스탄산 원유의 송유관 반입도 멈췄다. 이 수송로가 담당하는 물량은 전 세계 하루 원유 공급량의 약 2%에 해당한다.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는 구체적인 감산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현지 소식통은 카자흐스탄 최대 유전의 생산량이 절반 이상 줄었다고 전했다.
중동·흑해 공급망 동시 압박…물가 불안 재점화
토니 시카모어 IG 시장분석가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로를 둘러싼 압박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해협과 바브엘만데브해협, 흑해 수출망의 불안이 동시에 이어질 경우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유 운송 거리가 늘어나고 보험료와 해상 운임까지 상승하면 에너지 가격뿐 아니라 각국의 소비자물가에도 추가적인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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