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충돌로 촉발된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안과 관련해 각국에 ‘수출 통제 자제’를 촉구했다. 일부 국가들의 재고 비축 및 수출 제한 조치가 시장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워싱턴에서 열린 IMF·WB 춘계회의에서 3개 기관 수장들은 공동 대응 필요성을 강조하며, 에너지 공급 흐름을 인위적으로 제한하는 정책이 글로벌 충격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일부 국가들이 에너지 재고를 묶어두고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며 “에너지 자원이 시장으로 원활히 흘러가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국가들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역시 “최우선 원칙은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이라며 “수출 제한은 이미 심화된 수급 불균형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아시아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남태평양 일부 국가들이 에너지 공급 불안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봉쇄 여파…유가 재차 100달러 상회
이번 경고는 미국이 이란 항구를 출항하는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에 착수하고, 이란이 걸프 지역 항만에 대한 보복을 시사하면서 에너지 시장 불안이 급격히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주말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된 종전 협상이 결렬된 이후 긴장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섰으며, 전 세계 원유 및 LNG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 시점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비롤 사무총장은 앞서 한 행사에서 “이번 사태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글로벌 에너지 공급 충격”이라며 “현재까지 중동 지역에서 80개 이상의 석유·가스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어 “3월에도 상황이 심각했지만 4월에는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문제의 규모가 매우 크며 어느 국가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가 급등에 물가·성장 동반 압박…식량·고용 우려 확산
실제 이번 충돌 이후 국제유가는 약 50% 상승했으며, 천연가스와 비료 가격도 동반 급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식량 안보와 고용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이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IMF와 세계은행은 이번 사태를 반영해 올해 글로벌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상향 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IMF는 14일 새로운 경제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공동 대응 시 정책 효과가 극대화된다”며 “회원국 지원을 위해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 정상화까지 상당 기간”…IEA 추가 비축유 방출 가능성
다만 기관들은 향후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평가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운송이 정상화되더라도 주요 원자재 공급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IEA는 현재까지 약 4억 배럴 규모의 비축유를 방출했으며, 추가 방출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비롤 사무총장은 “이는 전체 비축량의 약 20% 수준으로, 여전히 80%가 남아 있다”며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즉각적인 추가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기획-에너지 FOCUS] IMF·WB·IEA “에너지 수출통제 자제해야”…중동발 공급 충격 ‘사상 최대’ 경고
[심층-에너지 METHOD] 미·이란 갈등 격화에 유가 100달러 재돌파…호르무즈 봉쇄 현실화 우려
[심층-에너지 MEHTOD] 뉴질랜드, 분산형 전원 규제 완화…태양광·배터리 송전 확대
[기획-에너지 METHOD] 중국, 브라질 원유 수입 사상 최대…호르무즈 봉쇄 여파 공급 재편
[기획-글로벌푸드체인] 인도, 설탕 수출 제한 계획 없다…생산 감소에도 내수 둔화로 균형
[기획-에너지 FOCUS] 베트남, 연료 수급 4월까지 안정…중동 리스크에도 에너지 공급 ‘이상무’
[기획-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호르무즈 해협 봉쇄…인도네시아, 요소 수출 확대 추진
[기획-에너지 METHOD] 인도 디젤, 동남아 수출 7년래 최대…중동 분쟁 반사이익
[기획-에너지 FOCUS] 인도 디젤 수출, 동남아로 급증…중동 리스크에 공급 재편 가속
[심층-에너지 METHOD] 필리핀, 러시아산 원유 5년 만에 수입…에너지 대응 강화
![[기획-에너지 FOCUS] IMF·WB·IEA “에너지 수출통제 자제해야”…중동발 공급 충격 ‘사상 최대’ 경고](https://img.intrad.co.kr/resources/2026/04/14/Rl4UzVVFXh2X0tNrlspBW0ucpWJnXKyLagH6tulK.jpg)
![[기획-에너지 FOCUS] IMF·WB·IEA “에너지 수출통제 자제해야”…중동발 공급 충격 ‘사상 최대’ 경고](https://img.intrad.co.kr/resources/2026/04/14/Ng2kgU0YSxsCeuaDZWvtvGTedbjPWeQa93OA2gVr.png)
![[기획-에너지 FOCUS] IMF·WB·IEA “에너지 수출통제 자제해야”…중동발 공급 충격 ‘사상 최대’ 경고](https://img.intrad.co.kr/resources/2026/04/14/xDsbD2wPMVZk8S1lfrnvwF5UmzuX1RsYPI0nMloU.png)
![[기획-에너지 FOCUS] IMF·WB·IEA “에너지 수출통제 자제해야”…중동발 공급 충격 ‘사상 최대’ 경고](https://img.intrad.co.kr/resources/2026/04/14/5rnWTuIVXpuButcjmEryhSphQkZmOMUSGGZaamuX.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