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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무역 FOCUS] 중동 전쟁 반사효과 누린 중국 수출…4월 증가율 14% 급등

이찬건 2026-05-11 12:01:46

해외 재고 비축 수요에 수출 급증
중국 무역흑자 848억달러 기록
에너지 비용 상승 리스크 확대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긴장 지속
[기획-무역 FOCUS] 중동 전쟁 반사효과 누린 중국 수출…4월 증가율 14% 급등
하파크로이트

중국의 4월 수출 증가율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며 급반등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 속에 글로벌 기업들이 부품과 원자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에 나서면서 중국 제조업 수출이 예상 밖 호조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4월 수출은 달러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했다. 이는 지난 3월 증가율(2.5%)과 시장 예상치(7.9%)를 모두 크게 웃도는 수치다.

수출 급증 배경에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에너지 가격과 물류비 상승 가능성이 커지자 해외 기업들이 비용 급등 이전에 중국산 부품과 제품 확보에 나선 것이다.[기획-무역 FOCUS] 중동 전쟁 반사효과 누린 중국 수출…4월 증가율 14% 급등

실제 중국의 신규 수출 주문은 지난달 제조업 지표에서 최근 2년 사이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심화되면서 중국 제조업체들이 단기적으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입 역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중국의 4월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5.3%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15.2%)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중국의 4월 무역수지 흑자는 848억달러로 확대됐다. 이는 3월 기록한 511억 3,000만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기획-무역 FOCUS] 중동 전쟁 반사효과 누린 중국 수출…4월 증가율 14% 급등

중동 전쟁 장기화에 공급망 불안 확대

다만 시장에서는 현재의 수출 호조가 구조적 회복이라기보다는 ‘사전 비축 수요’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와 운송비 부담이 커지면서 글로벌 소비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경제는 올해 1분기 5% 성장률을 기록하며 정부 목표 상단 수준을 달성했지만, 내수 회복은 여전히 더딘 상황이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산업생산에 비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실업률도 소폭 상승했다.

특히 제조업 조사에서는 석유화학·정제제품 중심으로 원재료 투입 가격 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그동안 보조금 기반 제조업 확대 전략으로 수출 경쟁력을 유지해왔지만, 글로벌 연료비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해외 소비자들의 구매력 약화도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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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중 앞두고 미·중 통상 변수 주목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농산물과 항공기 부품 분야에서 일부 협력 확대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대만 문제를 포함한 전략적 갈등은 여전히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중국 수출이 단기적으로는 중동 리스크에 따른 공급망 불안 수혜를 받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글로벌 수요 둔화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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