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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에너지 METHOD] 인니, 호르무즈 리스크에 원유 수입선 재편…아프리카산 도입 확대

이찬건 2026-06-12 11:35:40

아프리카산 원유 도입 확대
알제리·나이지리아·앙골라와 협력
원유 수입 20~25% 호르무즈 경유
중남미 산유국도 대체 공급처로 검토
[심층-에너지 METHOD] 인니, 호르무즈 리스크에 원유 수입선 재편…아프리카산 도입 확대
CMA CGM

인도네시아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에너지 공급 차질 가능성에 대비해 원유 수입선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서 기존 중동 항로 의존도를 낮추고, 아프리카와 중남미를 대체 공급처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아리프 하바스 외그로세노 인도네시아 외교부 차관은 12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하원 제1위원회 업무회의 이후 “현재 알제리, 나이지리아, 앙골라 등 여러 아프리카 국가와 원유 공급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는 지역에서 원유를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미 아프리카에서 상당한 물량을 공급받고 있어 현재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심층-에너지 METHOD] 인니, 호르무즈 리스크에 원유 수입선 재편…아프리카산 도입 확대
인도네시아 원유 수입의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

호르무즈 의존도 낮추는 원유 조달 전략

인도네시아가 아프리카산 원유 확보에 나선 것은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중요성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교역의 핵심 해상 통로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전체 원유 수입량의 약 20~25%가 이 해협을 경유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해협 통항이 지연되거나 제한될 경우 국내 연료 공급과 산업용 에너지 조달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는 공급망 확보를 에너지 안보 차원의 선제 대응으로 보고 있다.

[심층-에너지 METHOD] 인니, 호르무즈 리스크에 원유 수입선 재편…아프리카산 도입 확대
인도네시아의 대체 원유 공급처 검토 현황

아프리카산 원유, 현실적 대체 공급망으로 부상

아프리카는 인도네시아의 현실적인 대체 공급망으로 부상하고 있다. 알제리, 나이지리아, 앙골라 등은 주요 산유국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는 운송 경로를 활용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입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집중된 중동 항로 의존도를 낮추면서 원유 조달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선택지다.

국영 에너지 기업 페르타미나도 대체 공급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앞서 페르타미나는 지난 4월 중동 긴장에 대응해 아프리카를 대체 원유 공급처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바흘릴 라하달리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이 호르무즈 해협 불안이 지속되는 동안 대체 원유 공급처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한 데 따른 조치다.

페르타미나는 가정과 산업 현장에 필요한 연료와 액화석유가스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수급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페르타미나 인터내셔널 쉬핑 소속 유조선 2척이 아라비아만 지역에 머물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해상 물류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은 한층 커졌다.

[심층-에너지 METHOD] 인니, 호르무즈 리스크에 원유 수입선 재편…아프리카산 도입 확대
CMA CGM

중남미까지 넓어지는 에너지 안보 대응

인도네시아는 아프리카에 이어 중남미 지역도 원유 수입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하바스 차관은 “중남미에는 석유와 가스 잠재력을 가진 국가가 많다”며 “여러 국가를 대상으로 수입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수입처 변경을 넘어 인도네시아 에너지 안보 전략의 재편으로 해석된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국제 유가 상승, 운송 지연, 보험료 부담, 정제 원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일수록 특정 해상 통로와 특정 지역에 대한 의존을 낮추는 것이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움직임은 아시아 에너지 수입국 전반에도 시사점을 준다.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지속될 경우 아프리카와 중남미산 원유를 둘러싼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

원유 시장의 변수는 더 이상 가격만이 아니라 항로 안정성, 공급처 다변화, 지정학 리스크 관리 능력으로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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