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급락하고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이 수개월간 이어진 군사적 충돌을 끝내고 세계 핵심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기 위한 기본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에 안도감이 확산된 영향이다.
BBC에 따르면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감이 반영되며 배럴당 83.24달러로 약 5%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이란 간 합의가 원유 공급 차질 우려를 낮출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와 유럽 주요 증시도 강세를 보였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빠르게 반응했다.
중동 긴장 완화 기대에 유가 급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합의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의 길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올해 초 미국·이스라엘·이란 간 충돌이 격화된 이후 사실상 대부분 폐쇄된 상태였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서 중재 역할을 해온 파키스탄은 공식 서명식이 오는 6월 19일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란 측도 협상 진전을 확인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국영 TV에 출연해 미국과의 합의가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수개월간 불확실성에 시달려온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즉각적인 안도감을 제공했다. 전쟁 이전 브렌트유는 배럴당 7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나, 이후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한때 120달러에 근접한 바 있다.
아시아·유럽 증시 동반 상승
아시아 증시는 큰 폭으로 올랐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5% 상승했고, 한국 코스피도 5% 넘게 뛰었다. 유럽 시장에서도 독일 DAX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가 각각 약 1.7% 올랐으며, 영국 FTSE100지수도 0.6% 상승했다.
다만 시장의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합의 세부 내용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만큼 향후 며칠간 원유 시장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에너지 시장 분석업체 반다 인사이트의 반다나 하리 창업자는 합의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이 실제 영향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단기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호르무즈 정상화까지 시간 걸릴 듯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운송이 곧바로 정상화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일부 해역에서는 기뢰 제거 작업이 필요할 수 있고, 현재 수십 척의 유조선이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앤드루 리포 리포오일어소시에이츠 대표는 해상 운송 정상화까지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크 몽고메리 전 미국 해군 소장도 원유 생산과 해상 운송이 단기간에 완전히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럼에도 글로벌 시장은 이번 합의를 올해 주요 지정학적 위기 중 하나를 완화할 전환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현실화될 경우 원유 공급망 안정과 운송비 부담 완화,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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