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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시리아 경유 원유 수출 확대…호르무즈 의존 낮춘다

이찬건 2026-06-20 02:12:17

이라크, 시리아 경유 원유 수출 확대…호르무즈 의존 낮춘다
 

이라크가 시리아를 경유한 원유·석유제품 수출을 확대하며 호르무즈해협에 집중된 기존 수출구조의 다변화에 나섰다. 걸프 해상운송 차질로 석유 수입과 국가재정이 동시에 흔들리자, 시리아 지중해 연안의 바니야스항을 새로운 수출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라크는 지난 4월부터 연료유를 탱크로리에 실어 시리아 바니야스항으로 운송해 왔으며, 앞으로 원유와 나프타까지 수출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초기 원유 수송 규모로는 하루 약 5만 배럴이 거론된다. 이라크 당국은 호르무즈해협 운항이 정상화된 이후에도 시리아 경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단기적인 비상수송을 넘어 정부 차원의 수출 노선 다변화 전략으로 추진한다는 의미다.

이라크는 원유 수출의 대부분을 남부 바스라 터미널과 호르무즈해협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최근 중동 분쟁으로 해협 운항이 위축되면서 이라크는 걸프 산유국 가운데 특히 큰 수출 타격을 입었다. 지난 4월 호르무즈를 통한 이라크 원유 수출은 약 1000만 배럴로, 분쟁 전 월간 9300만 배럴과 비교해 급감했다. 석유가 재정수입과 상품 수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경제구조상 안정적인 대체 수출로 확보가 시급해진 배경이다.

이라크, 시리아 경유 원유 수출 확대…호르무즈 의존 낮춘다

현재 화물은 이라크에서 육로로 시리아 국경을 넘어 바니야스항 저장시설에 도착한 뒤 선박에 옮겨져 유럽과 아프리카 등으로 수출된다. 이라크는 물동량 증가에 대응해 지난 4월 10여 년간 폐쇄됐던 라비아 국경검문소도 다시 열었다. 국영 석유판매회사 SOMO는 4월부터 6월까지 매월 약 65만 톤의 연료유를 시리아 경유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탱크로리 수송은 높은 비용과 도로 정체, 사고 위험, 제한된 처리능력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이에 양국은 장기적으로 키르쿠크와 바니야스를 연결했던 송유관 복원도 검토하고 있다. 과거 하루 약 30만 배럴을 운송했던 이 송유관이 재가동되면 이라크는 호르무즈를 거치지 않고 지중해로 원유를 직접 수출할 수 있다.

이라크 지역 에너지 전문가 하산 알주부리는 “시리아 경유 수출 확대는 이라크가 호르무즈해협에 집중된 원유 수출구조를 분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현재 물량만으로 걸프 수출로를 대체하기는 어렵지만, 바니야스항과 송유관이 본격적으로 활용되면 이라크의 지중해 시장 접근성과 에너지 안보가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 시리아 경유 원유 수출 확대…호르무즈 의존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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