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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에너지 METHOD] 베트남 E10 전면 도입…카사바·바이오에탄올 시장 ‘급팽창’

이찬건 2026-06-22 10:59:30

E10 전국 보급 시 에탄올 수요 연 100만㎥ 전망
시장 규모 20조동…농업 원료 매출 10조동 기대
카사바 재배면적 확대 대신 생산성·가공률 제고
원물 수출 의존 낮추고 고부가가치 산업 전환 추진

[기획-에너지 METHOD] 베트남 E10 전면 도입…카사바·바이오에탄올 시장 ‘급팽창’베트남이 E10 바이오연료의 전국 보급을 추진하면서 자국산 에탄올과 카사바를 비롯한 농업 부산물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바이오연료 수요 증가가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농촌 소득을 높이는 동시에 원물 수출 중심의 산업구조를 개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5월 16일 발효된 결의안 ‘29/2026/NQ-CP’에 따라 2028년 6월까지 E10 휘발유 유통 시범사업을 시행한다. 농업환경부는 바이오연료 원료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바이오연료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평가할 계획이다.

E10은 일반 휘발유 90%와 에탄올 10%를 혼합한 연료다. 전국적으로 보급될 경우 에탄올 소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카사바와 사탕수수, 농업 부산물의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배면적보다 생산성·가공 확대에 초점

응우옌 꾸옥 마인 베트남 농업환경부 작물생산·식물보호국 부국장은 “재배면적을 늘리기보다 단위면적당 생산성을 높이고 가공산업을 확대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베트남의 주요 작물 재배면적은 쌀 712만㏊, 옥수수 87만1000㏊, 카사바 51만7000㏊, 사탕수수 18만5000㏊에 달한다. 과수 재배면적은 130만㏊, 산업용 작물은 220만㏊, 채소류는 약 100만㏊ 규모다.

이처럼 대규모 농업 생산기반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부산물은 바이오연료 원료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전분 함량이 높은 카사바는 에탄올 생산 효율이 높은 대표 작물로 꼽힌다.

2025년 말 기준 베트남의 카사바 재배면적은 약 51만7000㏊, 연간 생산량은 1050만톤에 달했다. 이 가운데 약 25만1000㏊가 남중부 해안과 중부고원 지역에 집중돼 있다. 북부 중산간 지역은 11만2000㏊, 동남부 지역은 9만5000㏊ 규모다.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카사바 재배면적을 48만~51만㏊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연간 생산량을 최대 1250만톤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재배면적 확대 대신 품종 개량과 기계화, 관개시설 확충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기획-에너지 METHOD] 베트남 E10 전면 도입…카사바·바이오에탄올 시장 ‘급팽창’

카사바 85% 심층가공…에탄올 산업 육성

정부는 향후 카사바 생산량의 약 85%를 전분과 에탄올, 조미료, 산업용 소재 등 심층가공 분야에 투입할 방침이다.

신규 가공공장 건설과 기존 설비의 현대화도 추진된다.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늘리고 부산물 활용률을 높이는 동시에 환경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첨단 가공기술 도입이 핵심이다.

카사바와 사탕수수를 활용한 에탄올 생산 확대는 농산물 가격 변동성을 낮추고 농가에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지속 가능한 원료 공급망을 구축하려면 관련 부처와 생산기업, 농가 간 협력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인 부국장은 “에탄올 생산기업이 농가와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운송망과 관개시설, 저장시설, 기계 수확 등에 투자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바이오연료 원료를 생산하는 농가가 대체 작물보다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얻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기획-에너지 METHOD] 베트남 E10 전면 도입…카사바·바이오에탄올 시장 ‘급팽창’

연간 100만㎥ 수요…20조동 시장 형성

업계는 E10 휘발유가 전국적으로 정착할 경우 베트남의 연간 에탄올 수요가 약 100만㎥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 규모는 약 20조동, 미화로 약 7억6000만달러 수준이다.

농업 원료 생산업체와 농가가 확보할 수 있는 매출도 10조동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바이오연료 시장이 확대되면 농산물 생산과 가공, 운송, 저장 분야까지 연관 산업 전반에 파급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현재 베트남의 자국 내 에탄올 생산량은 월 2만5000㎥에 불과하다. 단순 연산으로는 약 30만㎥ 수준으로, 예상 수요의 30%에 그친다.

현재 가동 중인 에탄올 공장은 동나이와 다낭, 꽝응아이 등에 있는 4곳이며, 2개 공장은 구조조정과 설비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E10 수요에 대응하려면 생산설비 증설과 안정적인 원료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기획-에너지 METHOD] 베트남 E10 전면 도입…카사바·바이오에탄올 시장 ‘급팽창’
MSC

원물 수출 의존 탈피…고부가 전환 기대

E10 확대는 베트남 카사바 산업의 원물 수출 의존도를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베트남은 2025년 카사바와 카사바 제품 수출로 12억6000만달러를 벌어들여 세계 3위 카사바 수출국에 올랐다. 하지만 수출 구조는 여전히 가공도가 낮은 원물과 1차 가공품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카사바 수출물량은 전년보다 52% 이상 늘었지만, 수출액 증가율은 약 10%에 그쳤다. 물량 증가가 부가가치 확대로 충분히 연결되지 못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E10의 전국 도입이 카사바 기반 에탄올의 대규모 내수시장을 형성해 수요처를 다변화하고, 심층가공 설비 투자를 촉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에탄올 생산능력 확충과 농가 소득 안정, 환경 기준 강화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경우 E10 정책은 에너지 전환과 농업 고부가가치화를 함께 이끄는 핵심 산업정책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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