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기업이 받은 수출주문 가운데 대만에서 직접 생산한 비중이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과 홍콩의 생산 비중은 처음으로 30% 아래로 떨어졌으며, 베트남을 중심으로 아세안 생산 비중은 확대됐다.
대만 경제부가 발표한 2025년 수출주문 해외생산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만 내 생산 비중은 52.9%로 전년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제부는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가 늘면서 대만 내 생산 비중이 높은 반도체 위탁생산과 서버 주문이 증가한 점을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에 따라 대만 기업들이 중국 생산시설을 본국으로 이전하거나 중국 이외 지역으로 분산한 영향도 반영됐다.![[심층-무역 FOCUS] 대만 수출주문 자국 생산 비중 52.9%…중국·홍콩 첫 30% 아래](https://img.intrad.co.kr/resources/2026/07/01/jqCNVDFXyS2ByUkpNRNUqp7OTlRZUfiDqeymligg.png)
중국·홍콩 생산 비중 26.2%로 급락
중국과 홍콩에서 생산된 수출주문 비중은 26.2%로 전년보다 6.9%포인트 하락했다. 양 지역의 합산 생산 비중이 3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중국과 홍콩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 제품의 비중은 14.8%로 4.7%포인트 낮아졌다. 미국 관세와 공급망 위험을 줄이기 위해 대미 수출용 생산이 대만이나 제3국으로 이동한 결과로 분석된다.
대만 기업의 생산방식별로는 자회사와 관계사를 포함한 자체 생산 비중이 78.4%로 가장 높았다. 다만 전년보다 4.2%포인트 하락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업체의 위탁생산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외주 생산 비중은 11.5%로 상승했고, 반도체 유통업체의 주문 증가로 다른 제조업체로부터 완제품을 구매한 비중도 10.1%로 확대됐다.![[심층-무역 FOCUS] 대만 수출주문 자국 생산 비중 52.9%…중국·홍콩 첫 30% 아래](https://img.intrad.co.kr/resources/2026/07/01/QWDTTMuWNTPSW0nMSdcPtkFb2w7NecByd74Y29Gd.png)
아세안 생산 비중 11.3%로 사상 최고
아세안 지역의 생산 비중은 11.3%로 전년보다 2.1%포인트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이 4.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아세안은 신규 또는 증설 생산라인이 가장 많이 들어선 지역으로 조사됐다. 이전된 생산라인 가운데 약 3분의 2는 중국과 홍콩에서 빠져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만 기업의 생산기지가 중국 중심에서 대만과 동남아시아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사 대상 2779개 기업 가운데 해외 생산시설을 운영한 기업은 802개로 28.9%였다. 해외 생산 이유로는 고객사의 요구가 51.7%로 가장 많았고, 생산비 절감 47.9%, 현지 원자재 조달 편의 32.2%가 뒤를 이었다.
해외에서 생산된 제품의 71.5%는 제3국으로 재수출됐으며 22.1%는 현지 시장에서 판매됐다. 대만으로 다시 반입된 비중은 6.5%에 그쳤다.
AI 수요와 공급망 재편 맞물려
이번 조사 결과는 AI와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대만의 첨단 제조업 생산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미·중 갈등이 전자·정보통신 기업의 생산거점 재편을 가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만의 2025년 전체 수출주문도 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7437억 달러로 전년보다 26%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버와 반도체 등 첨단제품 주문이 늘어난 가운데 생산은 대만으로 회귀하고, 조립과 범용 제조는 베트남 등 아세안으로 분산되는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심층-무역 FOCUS] 대만 수출주문 자국 생산 비중 52.9%…중국·홍콩 첫 30%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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